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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현의 CarTalk]음주 역주행 트럭도 이긴 볼보차…안전 비결은

2020.10.10 07:00 | 송승현 기자 dindibug@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도로 주행 중 역주행하는 자동차와 맞닥뜨리는 상황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이처럼 도로 주행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자동차 브랜드들은 저마다 안전 기술을 강조하며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지난 8월 박지윤 전 아나운서가 음주 후 역주행한 트럭과 충돌한 후에도 심각한 부상을 피하면서 볼보자동차는 별다른 광고 없이도 국내에서 ‘안전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사실 볼보차는 박 전 아나운서 사건 전에도 전 세계적으로 안전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 볼보는 어떻게 안전의 대명사로 자리 잡을 수 있었을까. ‘송승현의 CarTalk(자동차 이야기)’은 자동차 브랜드의 이야기와 모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는다. 첫 번째 CarTalk은 볼보자동차의 이야기를 세 꼭지에 걸쳐 담는다.

[송승현의 CarTalk]음주 역주행 트럭도 이긴 볼보차…안전 비결은
볼보자동차코리아, 플래그십 세단 신형 S90 B5 인스크립션. (사진=볼보차코리아 제공)


◇‘가재’ 탄생시킨 ‘안전’ 키워드…안전의 대명사 되다

볼보자동차의 시작은 창업자인 가브리엘 손과 라르손이 스웨덴의 모 식당에서 사업 구상을 하던 중 자신들이 시켰던 가재 요리를 실수로 떨어뜨리면서 시작됐다.

일반 요리는 바닥에 떨어지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지지만, 가재 요리는 멀쩡한 것을 보고 볼보 창업자들은 가재처럼 튼튼한 자동차를 만들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래서 볼보차의 초기 캐치프레이즈는 ‘가재처럼 튼튼한 자동차’였다. 이들은 이후 실제 자동차를 만들고 난 뒤 안전성 테스트로 가재 요리처럼 차량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고 한다.

무엇보다 바닥에 떨어져도 형체를 유지하는 가재를 보고 볼보 창업자들이 감명을 받은 것은 스웨덴 특유의 자연환경 때문이다. 스웨덴의 북부 지방은 북극 기후의 영향으로 6개월간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는 등 추운 지역에 속한다.

볼보차가 처음 만들어졌던 시기가 1920년대였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당시 도로 환경은 비포장도로에다가 영하의 날씨가 지속돼 차량 사고가 잦았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당연히 자국민들은 ‘안전한 자동차’에 대한 열망이 컸고, 볼보차 역시 안전을 키워드로 지속적인 자동차 개발에 나섰다.

[송승현의 CarTalk]음주 역주행 트럭도 이긴 볼보차…안전 비결은
세계 최초 3점식 안전벨트. (사진=볼보자동차 코리아 제공)


◇“볼보의 목표는 고객이 중상해 입거나 사망하지 않는 것”


볼보차의 안전을 전 세계의 알린 결정적인 계기는 안전벨트다. 볼보차는 전 세계 최초로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했다. 1958년 3점식 안전벨트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자동차 회사들은 2점식 안전벨트를 차용했다. 2점식 안전 벨트는 허리 부분만 보호하기 때문에 자동차 충돌 시 앞뒤로 튕겨져 나가 2차 충돌 피해가 잦았다. 볼보차 역시 1957년부터 2점식 안전벨트를 적용했지만, 허리만 감싸는 2점식 벨트는 2차 충돌 외에도 장기까지 손상시켜줄 수 있다는 문제점을 찾은 뒤 더 나은 안전벨트를 위해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이듬해인 1958년 볼보차의 개발자인 닐스 볼린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했다. 허리 외에도 또 하나의 대각선의 벨트가 상체를 감싸주도록 설계해 사고 시 2차 충돌을 방지하고, 장기 손상도 막을 수 있었다. 볼보차는 ‘자동차는 안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3점식 안전벨트를 대가 없이 모든 자동차 브랜드들이 사용할 수 있게 했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볼보차는 △1978년 키가 작은 어린이들이 에어백의 도움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 ‘어린이 부스터 쿠션’ △1994년 측면 충격 에어백 개발 등 20개 이상의 자동차 안전기술을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널리 보급되게 했다.

특히 볼보차가 박 전 아나운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교통사고에서 강한 것은 1970년 교통사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교통사고 연구팀’ 꾸리며 대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누적돼 온 데이터만 해도 7만2000여명 이상의 탑승자와 관련된 4만3000건 이상의 교통사고 이력이다. 볼보차는 이를 토대로 꾸준히 치명적 교통사고에서 고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볼보자동차 코리아 관계자는 “2020년 출시되는 신차들의 가장 큰 목표는 볼보차를 탄 이들이 중상해를 입거나 사망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승현의 CarTalk]음주 역주행 트럭도 이긴 볼보차…안전 비결은
볼보자동차 교통사고 연구팀. (사진=볼보자동차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