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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투성이 이족보행 로봇, 그래도 만드는 이유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전격 공개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로봇 기술 경쟁이 한층 본격화하는 분위기다.현대차가 CES 2026에서 선보인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진=이데일리 정병묵 기자)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선보이며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고,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는 자사 로봇 ‘G1’이 쿵후 동작과 발차기 동작을 구현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주목 받았다. 그동안 공상과학영화 속 상상에 머물렀던 인간형 로봇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인간처럼 두 발로 걷는 이족보행 방식은 바퀴 구동이나 사족보행에 비해 매우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무게 중심이 높은 탓에 작은 외부 충격이나 지면의 경사에도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고, 두 발바닥이 지면에 닿는 면적도 좁아 정지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미세한 제어가 필요하다.또한 두 발로 걷기 위해서는 수십 개의 관절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인간과 유사한 보행을 구현하려면 최소 20~30개의 액추에이터(모터)가 필요하며, 각 모터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연산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센서가 지면 상태를 감지해 즉각 반영해야 하는 만큼 제어 기술의 난이도 역시 상당히 높다.현대차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진=현대차그룹)이처럼 많고 복잡한 부품은 그만큼 고장 포인트를 늘리고 생산 단가와 유지보수 비용을 치솟게한다. 이렇게 비싼 돈을 들여 만든 로봇이 한 번 균형을 잃고 넘어지기라도 하면 하드웨어 파손으로 직결될 위험도 크다.균형 유지 자체가 쉽지 않은 만큼 이동 속도도 느리고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거나 밀고 당기는 작업에서도 한계가 뚜렷하다.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용성을 놓고 회의적인 시선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다.그럼에도 글로벌 완성차·빅테크 기업들이 이족보행 로봇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인간의 업무를 가장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단점을 상쇄하기 때문이다.공장 설비, 도구, 작업 동선, 안전 규격 등 대부분의 산업 인프라는 인간의 신체에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인간과 유사한 신체를 가진 로봇은 별도의 개조 없이도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다. 기존 자동화 설비를 로봇에 맞춰 다시 구축하는 비용이 일절 들지 않는 셈이다.특히 현대차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2028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우선 투입한 뒤, 2030년까지 부품 조립 공정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 반복 작업과 중량물 취급 등 보다 복잡한 공정으로 역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현대차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 (사진=현대차그룹)이 밖에도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은 바닥 상태나 주변 구조가 일정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상황에 맞춰 움직일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인간과 비슷한 모습인 만큼 일상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에도 유리하다. 당장의 효율이나 비용 경쟁력은 낮지만,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특정 공정을 넘어 직무 단위로 노동을 대체하는 범용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물론 이러한 호환성이 필요하지 않은 영역에서는 바퀴 구동이나 사족보행 방식의 로봇이 더 적합하다. 대표적으로 현대차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은 4개의 다리가 넓은 지지면을 형성해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덕분에 기동성과 유연성이 뛰어나 점검, 순찰, 탐색 등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한다.현대차는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스마트팩토리 전환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그룹을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시키기 위한 전략적 승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배운 기자
단점 투성이 이족보행 로봇, 그래도 만드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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