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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 직격탄 맞은 완성차, 7개월만 역성장(종합)

2021.08.02 17:04 | 송승현 기자 dindibug@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완성차 업체가 지난해 말부터 이어졌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들어 글로벌 자동차 판매시장 회복으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7개월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족 직격탄 맞은 완성차, 7개월만 역성장(종합)


◇기아 제외 전부 감소세 돌아선 내수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한국지엠·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003620))는 지난 7월 전 세계(국내·해외 포함)에서 총 58만970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수치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 세계 판매가 감소세로 접어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문제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문제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내수다. 지난 7월 완성차 5개사의 내수는 총 12만3512대로 14.5% 감소했다. 레저용 차량(RV) 판매 호조와 신차 효과에 힘입은 기아가 4만8160대로 2.4%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5만9856대로 22.6% 감소했고 르노삼성차는 4958대로 21.3% 줄었다. 특히 르노삼성은 차량 내 결제를 지원하는 ‘인카페이먼트’를 탑재한 XM3 연식변경 모델을 내놨지만 1280대 판매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내수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임은 내수에서 4886대 판매에 그쳐 30.1%가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에도 내수에서 5652대나 판매했다. 쌍용차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판매량을 앞섰을 뿐만 아니라 감소세도 15.7% 그치며 선방했다. 쌍용차의 선전에는 현재까지도 4000대 수준의 미출고 물량이 남은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차·기아, 소폭 증가 그친 해외판매

해외 판매는 전체적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현대차와 기아가 소폭 상승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레저용(RV)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판매에서도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기아는 19만3239대로 10.4% 증가했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해 25만45대 판매에 그치며 4.2% 성장에 그쳤다.

해외판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XM3와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호조로 각각 131.7%, 218% 성장했다. 한국지엠은 해외판매에서도 반도체 수급 문제에 직격탄을 맞으며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지엠은 1만4329대 해외 판매에 그치며 48.2% 하락했다. 이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 북미 수출 효자 상품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가 생산되는 부평2공장과 창원공장 등이 절반 수준으로 가동된 탓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길어지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한 고비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를 제외하고 여름휴가 이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남아 있는 만큼 노사갈등에 따른 추가적인 생산손실 가능성도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7월부터 해소될 것으로 예측됐던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가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7개월 만에 역성장은 위기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또 임단협을 두고 노동조합이 또다시 파업 카드를 꺼낸다면 생산 문제는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