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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속도…한화와 ‘태양광 ESS’ 신사업(종합)

2020.05.31 18:06 | 이소현 기자 atoz@

현대차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속도…한화와 ‘태양광 ESS’ 신사업(종합)
전기차 재활용 배터리를 이용한 ESS 사업은 전기차 시장과 함께 동반 성장을 이룬다.(사진=현대차그룹)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래 혁신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발굴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강화를 위해 한화그룹과 손을 잡았다. 오는 2025년 글로벌 전기차 3위 업체로 도약을 꿈꾸는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태양광 선도기업인 한화큐셀과 태양광을 연계한 ESS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사업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기차 배터리 동맹 가능성을 비춘데 이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ESS까지 속도를 내며 ‘전기차 생산부터 폐 배터리 처리까지’ 미래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 자체가 멈추다시피 했지만, 현대차그룹은 미래 전략의 핵심인 ‘전동화’ 시대를 위해 투자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현대차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속도…한화와 ‘태양광 ESS’ 신사업(종합)
29일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사옥에서 오재혁(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상무,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 지영조 현대차그룹 사장, 홍정권 한화큐셀 상무가 ‘태양광 연계 ESS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전기차→ESS, 미래車 시대 준비

현대차그룹과 한화큐셀은 지난 29일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사옥에서 ‘태양광 연계 ESS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와 태양광 시스템을 연계한 신사업 협력을 골자로 한다. 친환경 자원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고 자동차 제조를 넘어 신재생에너지 분야 진출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양사는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가정용·전력용 ESS 제품 공동 개발, 한화큐셀 독일 연구소 내 태양광 발전소를 활용한 실증, 양사의 고객·인프라를 활용한 시범 판매, 태양광과 연계한 대규모 ESS 프로젝트 공동 발굴 등을 추진하게 된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전기차는 미래차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작년 말 현대차는 ‘2025 전략’을 통해 6년간 전기차 부문에만 10조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으며, 올해 초 기아차는 중장기 전략 ‘플랜S’를 통해 6년간 29조원을 쏟아 부어 전기차 차종을 2025년 11종으로 늘리고 판매 비중도 12.3%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전기차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키울 생각이지만, 언젠가 전기차가 노후화 되면 동력원으로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문제다. 이를 바로 해결할 수 있는 게 ESS다. 노후화된 전기차의 배터리를 모아 재가공하면 ESS로 활용할 수 있기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과 동반성장이 가능한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는 2017년 3GWh 수준이었던 세계 ESS 시장이 2040년 379GWh 수준으로 약 128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돕는 ESS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 리튬이온배터리를 활용한 ESS의 높은 가격은 초기 시스템 도입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이에 현대차그룹과 한화큐셀이 공동 개발하는 ESS는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해 시스템 구축 비용을 대폭 낮춰 ESS를 대규모로 보급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양측은 이번 협력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시스템을 시장에 출시해 재생에너지 보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사장은 “이번 협력으로 재생에너지의 대규모 보급을 활성화하고,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을 최대화해 전기차의 친환경 가치 사슬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양사 간 우수 연구개발(R&D) 역량을 공유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해 태양광 모듈부터 ESS까지 제공하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MOU와 함께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 유럽·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한 태양광 연계 가정용·전력용 ESS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오재혁 현대차그룹 미래기술연구실장(상무)은 “안전성, 고객 편의성, 가격 경쟁력을 갖춘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 연계 ESS 제품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속도…한화와 ‘태양광 ESS’ 신사업(종합)
노후화된 전기차의 배터리를 모아 ESS를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ESS는 가정과 기관 등에 전기를 공급한다.(사진=현대차그룹)
◇ESS 사업도 ‘오픈 이노베이션’

현대차그룹은 과거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를 모토로 수직 계열화 중심 구조였다. 그러다 미래차 시대를 준비하면서 핵심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갖춘 글로벌 전문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협업을 취하는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한화큐셀과의 만남도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ESS 사업 성공을 위해 다양한 ESS 관련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작년 9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오는 2021년 말까지 국내 최대 총 10MWh 규모의 ESS 보급을 위해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오는 2030년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수상 태양광, 도서 지역 풍력 사업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해 3GWh 급 세계 최대 규모 ESS 보급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한 OCI와 작년 9월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사업의 북미 진출을 위한 기술 협력을 맺었으며, 2018년 6월에는 핀란드의 에너지 분야 종합 솔루션 제공 기업인 바르질라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ESS 및 분산발전통합 EMS 솔루션 기술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