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2024년 전 세계 경상용 전기차 판매량은 약 66만대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며 전체 경상용차 시장의 약 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글로벌 경상용 전기차 판매 추이 (그래픽=KA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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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글로벌 경상용 전기차 및 PBV 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과 도심 대기질 개선을 위한 경상용 전기차 및 PBV(Purpose Built Vehicle) 보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경상용 전기차 판매량은 중국이 전년 대비 90% 성장한 45만 대를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고, 유럽은 11만 7000대로 전년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2만 6000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5% 성장했다.
반면 국내 시장은 지난해 경상용 전기차 판매가 2만 1000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1톤 전기트럭은 초반에 높은 판매를 보였지만,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수요가 LPG 트럭으로 이동하고 있는 반면, 다양한 모델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밴의 점유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제조사는 전동화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모듈형 상용차 플랫폼 ‘ST1’을, KGM은 픽업트럭 ‘무쏘EV’를 출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기아는 최근 PBV 전용 플랫폼 ‘PV5’를 공개했다.
PBV는 특정 목적에 맞춰 제작된 상업용 차량으로, 모듈화된 구조를 통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이동 수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르노·볼보·CMA가 전기밴 합작사 ‘Flexis’를 설립하고 내년 출시를 준비 중이며, 중국 CATL도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상용차 플랫폼 ‘Kunshi’를 선보였다.
KAMA는 환경, 경제성, 수요 측면에서 PBV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상용차는 전체 차량의 7% 수준에 불과하지만 탄소 배출 비중은 10%에 달하며, 도심 내 물류·통학에 활용돼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우선적인 전동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기 상용차는 차량 구매부터 운영·연료비를 포함한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내연기관차보다 점차 경쟁력이 높아지는 추세이며,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탄소 감축 노력과 맞춤형 이동수단 수요 증가로 PBV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훈 KAMA 회장은 “PBV는 향후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해 무인 배송, 무인 셔틀 등으로 진화할 수 있는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이라며 “PBV 보급 확대는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질 개선, 나아가 국내 상용차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국내 제조 기반 유지를 위해 국산 PBV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이 필요하며, 물류센터, 복지시설, 유치원, 학원 등 주요 수요처에 충전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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