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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센터도 `셧다운`…"정부, 항공업계 위기 외면 말아야"

2020.04.02 18:37 | 송승현 기자 dindibug@

기내식센터도 `셧다운`…`정부, 항공업계 위기 외면 말아야`
대한항공이 2일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에 대해 공개했다. (사진=대한항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항공사뿐만 아니라 관련 업체들의 신음도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기내식센터가 사실상 가동이 중단되며 ‘멈춤’ 상태라고 2일 밝혔다. 인천기내식센터는 지난해 3월 초 하루 약 8만식의 기내식을 만들었지만, 3월 말 기준 하루 2900식만 생산하는 등 사실상 ‘셧다운’에 들어갔다.

특히 인천기내식센터는 대한항공뿐 아니라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에서 사용될 기내식을 최종 준비하고 항공기에 탑재하는 업무를 하는 곳인 만큼 항공업계의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항공업계의 위기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지속될 경우 일자리 16만개가 사라지고, GDP 11조원이 감소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자구책으로 급여반납, 유·무급휴직 등을 시행 중이지만, 항공사의 개별적인 노력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정부에서 현재 강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펼쳐놓고 즉각적이고 과감한 지원이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항공사 채권 발생 시 정부(국책은행)의 지급 보증이 필수라고 호소한다. 전 세계 항공업계 유동성 위기로 항공사 자체 신용만으로 채권 발행을 통한 경영 자금 조달 불가능 처지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항공업계에서는 자금 지원 병행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2월 저비용항공사(LCC) 대상 3,000억원을 지원키로 했으나, 규모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원 대상도 대형 항공사를 포함한 국적 항공사 전체로 확대해야만 생존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산업은 국가의 기틀을 짊어지고 있는 기간산업이다. 특히 수출·입에 의존하는 비중이 큰 대한민국의 산업적 특수성을 감안할 때, 항공산업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산업도 함께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며 “국가 기간산업인 동시에 촘촘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인 항공산업의 특성상, 한번 무너지면 그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천문학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실제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가 위기에 처하자 파격적인 지원책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은 상·하원 및 대통령이 합심해 여객 항공사에는 보조금 250억불(30조7000억원), 화물 항공사에게는 보조금 40억불(4조9000억원) 지원을 약속했다. 항공산업과 연계된 협력업체들에게도 30억불(3조7000억원)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여객 항공사에 250억불(30조7000억원), 화물 항공사도 40억불(4조9000억원)의 대출과 지급을 보증했다.

독일은 자국 항공사를 대상으로 무한대 금융지원을 비롯해, 무이자 대출기한 연장, 세금유예, 공항 이용료 면제에 나섰다. 프랑스도 자국 항공사에 대한 담보대출의 지원방안 수립했고, 네덜란드도 자국 항공사에 무제한 지원 및 매출 손실에 따라 임금 90%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민국 정부도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생존을 위해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 과감하고도 적극적인 맞춤형 지원책 필요하다”며 “멈춰선 항공기들과 기내식 공정, 갈 곳을 기다리고 있는 기내식 밀카트가 얼마 후 쉴 새 없이 움직일 수 있기 위해 바로 지금의 선택이 이를 좌우한다. 정부의 도움이 절실한 항공업계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