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373220)(LG엔솔)과의 협업을 확대해 전동화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트리플(교통사고·탄소배출·교통체증) 제로’ 비전 실현을 앞당긴다. 전기차(EV)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더불어 성능을 크게 개선한 LMR(리튬·망간·리치) 배터리를 2028년부터 양산하고, 이후 이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 김형민 GMTCK 기술개발부문 부장이 ‘테크놀로지 러닝 세션’에서 GM의 배터리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G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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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한국사업장은 1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테크놀로지 러닝 세션’을 열고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중심으로 한 전동화 비전과 플랫폼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GM의 협력사 중 한 곳인 LG엔솔의 차세대 배터리 아키텍처(제품 설계의 전체 구상), 글로벌 협업 사례를 소개하면서 전기차 경쟁력 확보 방향성을 제시했다.
GM과 LG엔솔은 2028년 양산을 목표로 LMR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포스트 LFP’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LMR 배터리는 가격이 비싼 광물인 코발트와 니켈이 양극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각각 0~2%, 30~40% 수준으로 낮추고, 망간을 60~70% 수준으로 대체해 원가를 낮춘 제품이다. 동시에 에너지 밀도를 LFP 대비 33%나 높여 전기차에 탑재했을 때 주행거리를 80㎞ 이상 늘릴 수 있다. 폐배터리 내 리튬 함량이 8% 정도로 LFP(2% 수준)보다 높아 재활용에도 유리하다.
유창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기술개발부문 차장은 “자체 연구 결과 북미 EV 트럭 기준 LFP 배터리 탑재 시 최대 350마일(약 563㎞)을 주행할 수 있는데, LMR 배터리로는 400마일(644㎞)을 달릴 수 있을 것이라 추정된다”면서 “고성능 차량에 쓰이는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주행거리(490마일·789㎞) 대비로는 짧은 거리지만, 생산 가격 측면에서 보면 LFP 배터리 수준으로 원가를 낮추면서 성능을 개선해 균형을 맞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GM은 올해 5월 LG엔솔과의 합작법인(JV) 얼티엄 셀즈가 개발한 LMR 각형 배터리셀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2027년 말 LMR 셀 시범 생산, 2028년 상반기 양산 및 전기차 탑재를 계획 중이다. 쉐보레 실버라도 전기 트럭,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에스컬레이드 IQ 등에 우선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민 GMTCK 기술개발부문 부장은 “정확한 LMR 배터리 개발의 타깃 차종과 양산 시점은 글로벌 본사에서 곧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엔트리급 차종에서는 가격적 측면에서 LFP가 조금 더 적합할 수 있기 때문에 LFP와 LMR 배터리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소비자 수요와 차량 특성에 맞는 최적의 조합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양영제 LG엔솔 자동차 전지 상품기획 담당 팀장이 1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테크놀로지 러닝 세션’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G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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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역시 LMR 배터리의 효율의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개발 역량을 투자하고 있다. 양영제 LG엔솔 자동차 전지 상품기획 담당 팀장은 “주행거리 600㎞ 이상, 배터리 용량 80%까지 8분 이내 충전, 3000회 이상 충전을 반복해도 수명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은 장기적으로 내연기관차(ICE) 수준의 가격경쟁력과 안전성을 갖춘 전기차를 만들어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유창근 차장은 “당장은 어렵겠지만 공급망 확대, 인프라 구축 등이 기술 발전과 더해지면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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