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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류장 사용료 내"…한국공항공사 요구에 지상조업사 '반발'

2020.08.10 17:11 | 송승현 기자 dindibug@

`계류장 사용료 내`…한국공항공사 요구에 지상조업사 `반발`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상조업사가 한국공항공사(KAC)가 감면 혜택을 줬던 계류장 사용료를 이달부터 부과하기로 하자 단체 행동에 나섰다. 지상조업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영업손실이 총 300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지상조업사인 한국공항·아시아나에어포트·제이에이에스(JAS)·스위스포트코리아·샤프에비에이션케이 등은 지난 6일 국토교통부에 ‘계류장 사용료 감면 지원 유지’ 내용을 담은 공동청원서를 제출했다.

◇한국공항공사 “국내선 60% 회복…계류장 사용료 내라”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3일 지상조업사들에게 “(국내선) 수송실적이 60%를 넘어서서 계류장 8월 고지분 사용료에 대해서는 감면 적용이 안 되게 됐기 때문에 납부를 해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한국공항공사가 계류장 사용료 감면 혜택을 중지하기로 한 것은 국내선 이용률이 60%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전국 14개 국내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498만127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6%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는 지난 3월 사용료 감면 당시 조건이었던 이용률 60%에 충족했다는 이유로 사용료 부과를 감행한 것이다.

하지만 지상조업사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국내선 이용률이 상승했다는 이유로 계류장 사용료를 다시금 부과하기로 한 것은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이들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공동청원서를 통해 “7월 국내선 공항 운항편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수준이나, 인천공항 국제선은 전년 동기 대비 20%도 미치지 않는다”며 “두 노선을 합치면 전체 공항편은 약 40%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상조업사들은 매출 비중이 높은 국제선 운항편의 감편이 계속되고 있어 매월 수십억의 적자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항공기 운항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계류장 사용료 청구를 철회하고 감면 지원도 연장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영업손실만 280억원…대규모 구조조정 위기감”

실제 지상조업사들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총 280억원에 달하는 등 최악의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 구체적으로 2분기 영업손실은 △한국공항 196억원 △아시아나에어포트 55억원 △스위스포트코리아 10억원 △샤프에이에이션케이 17억원 △JAS 4억원 등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국내선과 화물 수송 부분만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 지상조업을 해도 적자가 쌓이는 구조다. 국내선은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최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어 지상조업 단가가 낮다. 아울러 화물 조업의 경우 미리 계약된 조업비만 받기 때문에 ‘화물 운임 급등’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계류장 사용료까지 부과되면 지상조업사들은 월 4000만~6000만원 수준의 추가 고정비까지 떠안아야 한다.

지상조업 관계자는 “4~6월 대규모 직원 무급 휴직과 정부의 고용지원유지금을 받았음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오는 10월이면 현금 유동성이 바닥나 대규모 구조조정에 몰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지상조업 관계자는 “한국공항공사가 국내선 이용률 60%에 도달했다는 이유로 계류장 사용료를 내라는 것은 ‘탁상행정’의 극치”라며 “대규모 구조조정 위기감에 휩싸인 지상조업사들의 처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도 지상조업사들의 경영악화가 이어지자 추가 감면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계류장 사용료 부분에서 추가적으로 감면해 줄 수 있는지 검토 중에 있다”며 “또한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부분도 고용부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