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SK렌터카(068400)는 충남 천안시에 ‘SK렌터카 오토옥션’을 열고 중고차 경매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 SK렌터카 오토옥션의 프루브 스테이션에 마련된 정비·상품화 공간 (사진=SK렌터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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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토옥션은 경매부터 낙찰 차량의 상품화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국내 최초의 ‘원스톱 옥션 플랫폼’이다. 그동안 외부 경매장을 활용해 차량을 매각해왔던 SK렌터카는 이번 개장을 계기로 자체 중고차 유통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SK렌터카는 인가 대수 기준 약 20만 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3~6년 경과 차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특히 출품 차량 대부분은 대기업 등 법인 고객이 사용하던 장기렌터카로, SK렌터카가 직접 정비·관리해 신뢰도 높은 차량 정보를 제공한다.
경매장은 수도권에 집중된 기존 대형 경매장들과 달리 천안에 위치해 전국 단위 유통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매 참여자 입장에선 물류비를 절감하고 접근성도 높일 수 있다.
지역 상생도 고려했다. SK렌터카는 지난 4월 충청남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과 협약을 체결하고 조합 회원사로 조기 가입했다. 자사가 직접 운영·관리한 고품질 중고차를 시장에 공급하고, 조합은 다양한 매물을 출품해 상호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SK렌터카 오토옥션은 연면적 약 8만 9000㎡ 규모로, 주차 가능 대수는 3000대에 달한다. 국내 중고차 경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향후 자사 차량의 물류 및 상품화 거점으로도 활용된다.
경매는 매주 화요일 오후 정기적으로 열리며, 회당 약 1000대 규모의 차량이 출품된다. 100석 규모의 현장 입찰석과 함께 온라인 경매 시스템을 병행해 전국 어디서나 비대면으로 참여할 수 있다.
차량 성능점검부터 상품화까지는 최신식 시설인 ‘프루브 스테이션(PROOV Station)’에서 이뤄진다. 판금·도장, 내외부 클리닝, 전기차 배터리 성능 인증까지 전 과정을 한 공간에서 처리한다.
또한 국내 경매장 중 유일하게 차량 하체를 점검할 수 있는 ‘하부 스캔 장비’를 갖췄으며, AI 기반 외관 판독 시스템도 도입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외부 손상까지 정밀하게 분석해 공개한다. 이와 함께 한국자동차평가사, 한국자동차공정정보협회 등 전문기관이 참여해 221개 항목을 점검, 객관적인 품질 데이터를 제공한다.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스펙션 스튜디오’도 운영된다. 전문 진행자가 경매 회원사를 대상으로 차량의 내·외관, 주요 옵션, 이상 유무 등을 실시간 설명하고 쌍방향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이 이뤄진다.
SK렌터카는 연말까지 회원사 1000개, 출품대수 2만 대, 낙찰률 70% 이상을 단기 목표로 설정했다. 초반에는 자사 차량 중심으로 출품하되, 외부 차량 유치도 확대해 거래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연간 10만 대 이상 출품하는 국내 대표 자동차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경매뿐 아니라 물류·정비·상품화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형 인프라를 지속 고도화하며, 중고차 경매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오토옥션은 단순 경매장을 넘어, 정비·상품화까지 아우르는 신개념 유통 플랫폼”이라며 “지속적인 서비스 혁신으로 중고차 유통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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