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국해방의 날(광복절)’을 맞아 옛 소련군 전사자 추모탑인 해방탑을 찾아 참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을 향해 대화 메시지를 전했지만 화답하지 않았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소련군을 추모하는 해방탑을 찾아 헌화하고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
1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조국해방 80돐에 즈음하여 8월 15일 해방탑을 찾으시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두 나라 선렬들의 고귀한 정신을 계승하여 세기를 이어 다져진 불패의 조로(북러) 친선은 앞으로 더욱 굳건히 강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해방탑은 1945년 북한 지역에서 일본군을 몰아내다가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는 상징물이다. 김 위원장이 광복절 당일 해방탑을 방문한 것은 작년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김 위원장은 “우리 인민의 성스러운 조국해방사에는 공동의 원쑤를 격멸하는 항일혁명전쟁에서 쏘련군 장병들이 발휘한 무비의 영웅성과 불멸의 위훈이 새겨져있다”며 “간고처절한 전화속에서 맺어진 조로 두 나라 군대와 인민들사이의 전투적 우의와 혈연의 뉴대(유대)는 국제적 정의와 련대성(연대성)의 참다운 본보기”라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남북 대화 복원 의지를 담은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별도 입장이나 반응은 내놓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광복절인 지난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낡은 냉전적 사고와 대결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현재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재명 정부의 대북 협력 의지를 평가 절하하고 적대 관계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4일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한국의 현 정권은 윤석열 정권 때 일방적으로 취한 조치들을 없애버리고는 큰일이나 한 것처럼 평가받기를 기대하며 호응을 유도해보려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러한 잔꾀는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며 우리 관심을 사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