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푸조가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하반기 실적 반등 승부수를 띄운다. 상반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가 분위기 전환을 이끈 데 이어, 수입차 시장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준중형 SUV와 하이브리드 시장을 동시에 정조준한다.
 |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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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코리아는 3일 서울 성동구 복합문화공간 ‘캔디 성수’에서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에서 “3008을 처음 봤을 때 정글을 떠났던 사자가 다시 정글로 돌아온 듯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며 “3008이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릴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상반기 대비 확실한 반등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올 뉴 3008’은 8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쳐 선보이는 3세대 모델로, 푸조의 디자인 역량과 스마트 하이브리드 기술을 집약한 도심형 SUV다. 2008년 글로벌 데뷔 이후 대표 SUV로 자리 잡은 3008은 2세대 모델(P84)을 기준으로 전 세계 누적 14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국내에서도 2010년 디젤 모델 출시 이래 전체 누적 판매의 약 27%를 차지하며 푸조의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해왔다.
 |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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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푸조의 국내 판매량은 1월 38대, 2월 40대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준중형 해치백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출시를 계기로 반등에 성공, 전월(76대) 대비 27% 증가한 97대를 기록했고 5월에는 103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올 뉴 3008’ 투입은 이러한 회복 흐름을 본격화할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 대표는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SUV는 전체 판매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준중형 SUV는 연간 2만 5000대 수준의 수요를 형성하며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또한 수입차 신차 2대 중 1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일 만큼, 하이브리드는 이제 친환경의 대안을 넘어 소비자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운전석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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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가격 책정도 눈길을 끈다. 디자인, 공간, 파워트레인 전반이 대대적으로 진화한 ‘올 뉴 3008’은 알뤼르 트림 4490만원, GT 트림 4990만원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가격으로 책정됐다.
방 대표는 “여러 원가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2017년 2세대 3008 GT 출시 가격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며 “이 가격을 만들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간절함을 담은 강력한 협박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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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측면에서도 한층 세련된 존재감을 드러낸다. 푸조는 408 크로스오버에서 선보인 유려한 패스트백 실루엣과 루프라인을 ‘올 뉴 3008’에도 적용했다. 여기에 바디컬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그라데이션 그릴, 사자 발톱을 형상화한 주간주행등을 더해 미래지향적인 전면부를 완성했다.
실내에는 진화된 ‘파노라믹 아이-콕핏’을 처음으로 적용해 운전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 GT 트림에는 21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알뤼르 트림에는 듀얼 10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직관성과 미래적 감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기능성과 실용성도 한층 강화됐다. 전장 4545mm, 전폭 1895mm, 전고 1650mm, 휠 베이스 2730mm의 차체를 바탕으로 넉넉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588리터이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663리터까지 확장된다. 여기에 총 17개의 수납 공간과 에어컨 연동 쿨링 기능을 갖춘 암레스트 보관함 등 34리터 용량의 보관 공간도 갖췄다.
 |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후면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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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48V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핵심이다. 1.2L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 클러치, 48V 배터리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시동·출발·저속 구간에서 전기모터를 활용해 정숙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구현한다. 도심 주행의 약 50%를 전기 모드로 소화할 수 있으며, 회생 제동과 가속 보조 기능도 갖췄다.
올 뉴 3008은 엔진과 전기 모터 합산 최고 145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며, 각각 엔진 136ps, 전기 모터 15.6kW의 출력과, 23.5kg·m, 5.2kg·m의 최대 토크를 제공한다. 복합연비 14.6km/L, CO₂ 배출량 110g/km로 국내 2종 저공해차 인증을 획득, 각종 공영 주차장 및 혼잡통행료 감면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방 대표는 “완판은 물론 대기 수요까지 기대하고 있다”며 판매 목표를 밝힌 방 대표는 “국내 수입 준중형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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