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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고" 2017년형 車값 인상 최소화

2017.03.07 07:49 | 신정은 기자 hao1221@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고` 2017년형 車값 인상 최소화
2017 K7. 기아차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다” 올해 자동차 업계 신차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가성비(가격대비성능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연식변경을 거친 2017년형 모델에서 가격 인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식변경 차량은 상품성이 개선돼 가격이 인상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격을 동결하거나 오히려 인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지난달 27일 2017년형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기존 모델 대비 98만원에서 165만원까지 인하했다. 고객 의견을 반영해 뒷좌석 헤드룸을 개선해 넒은 공간을 확보했고, 내비게이션에 애플 카플레이를 추가하는 등 성능은 개선했다.

기아자동차(000270)는 지난 1월 안전 사양을 강화하고 연비를 향상시킨 2017년형 올 뉴 K7을 선보였다. 2017년형 K7의 주력트림인 2.4가솔린 모델은 18인치 타이어의 연비를 개선하고, 폰 커넥티비티 사양과 크롬 아웃사이드 미러를 기본 적용하는 등 사양가치가 추가됐음에도 가격은 3010만~3290만원으로 기존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안전성을 높이고 새로운 컬러를 추가한 2017년형 SM3를 출시했는데, 판매가격은 PE트림 기준 1570만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20만원 인하했다.

수입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BMW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2017년형 뉴 7시리즈에는 약 900만원 상당의 리모트 컨트롤 파킹과 M 스포츠 패키지가 함께 적용됐지만 가격은 기존 모델 대비 최대 약 200만원으로 인상을 최소화했다.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고` 2017년형 車값 인상 최소화
2017년형 뉴 7시리즈. BMW 코리아 제공
푸조의 공식 수입사 한불모터스는 부분변경된 뉴 푸조 2008의 가격을 이전모델보다 60만~150만원 가량 낮췄다.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했음에도 판매가격을 낮게 책정해 판매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가격이 낮은 엔트리 트림의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는 전날 중형 SUV 싼타페 최초로 2600만원대의 가솔린 2.0 터보 모델을 출시했다. 디젤 2.0 모델보다 약 29%, 2.2 디젤 모델보다 약 19% 출력을 높이면서도 경제적인 트림을 선보인 것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기존 스포티지 디젤 모델 대비 최소 190만원에서 최대 210만원까지 인하한 가솔린 2.0 모델을 출시했다.

수입차로는 랜드로버 코리아가 올해초 5000만원대의 디스커버리 스포츠 TD4 SE를 국내에 선보였다. 디스커버리 스포츠 엔트리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은 5980만원이며 여기에는 구입 후 5년동안 필요 소모품 교체해주는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포함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말 E클래스의 엔트리 모델 더 뉴 E200 아방가르드를 출시했다. 가격은 6090만원으로 C클래스 상위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가격을 낮추는 것은 고객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수입차들이 국내에 출시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업체들이 차량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변한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고` 2017년형 車값 인상 최소화
싼타페 가솔린 2.0 터보. 현대자동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