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추석 황금연휴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아와 KG모빌리티는 수출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3일 현대자동차, 기아, KGM, 제너럴모터스 한국사업장(GM),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들 5개 완성차 업체의 글로벌 판매량은 총 67만 20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이 수치에는 기아 특수차와 KGM의 현지조립형 반제품(CKD) 물량도 포함된다.
5개사의 10월 내수 판매는 총 10만 2364대로 전년 대비 17.3%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56만 8752대로 3.6% 감소했다.
현대차는 10월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17.1% 감소한 5만 3822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는 29만 7931대로 4.8% 줄어, 글로벌 판매량은 총 35만 1753대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국내 판매 부진에는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해외 판매 감소는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의 영향이 컸다. 아이오닉 5는 1642대로 전년 대비 63.5% 줄었고, 아이오닉 6는 398대로 52.4% 감소했다.
기아는 10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 1대, 해외 22만 3014대, 특수 889대를 포함해 총 26만 390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0.5% 감소한 수준이다. 특수판매를 제외하면 국내는 13.1% 감소했으나 해외는 2.1% 증가했다.
기아 역시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여파로 미국 내 EV6 판매가 508대로 전년 대비 70.7% 줄었고, EV9(666대)도 65.7% 감소했다. 반면 니로(2698대), 카니발(6605대), 셀토스(5622대)는 각각 74.5%, 34.5%, 31.8% 늘며 호조를 보였다.
KGM은 10월 내수 3537대, 수출 598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5% 감소, 26.1% 증가한 실적이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음에도 수출 증가세 덕분에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했다.
특히 수출은 튀르키예와 헝가리 등으로의 판매가 늘며 전년 대비 26.1%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지난 9월 독일에서 글로벌 론칭을 시작한 무쏘 EV(783대), 토레스 하이브리드(603대), 코란도(1013대) 등이 판매를 견인했다.
르노코리아는 10월 내수 3810대, 수출 3391대로 총 720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내수는 40.4%, 수출은 44.1%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국내 판매 감소는 추석 연휴로 생산이 줄어든 데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베스트셀링 SUV ‘그랑 콜레오스’의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직후 5385대가 팔렸으나 올해 10월에는 2934대로 45.5% 줄었다.
해외 판매는 효자 차종인 아르카나가 2245대에 그쳐 전년 대비 56.7% 감소했다.
한국GM은 10월 국내외에서 총 3만 9630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1194대로 전년 대비 39.5% 감소했고, 수출은 3만 8436대로 20% 줄었다.
내수 부진은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수출 감소는 미국의 25% 완성차 관세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3분기 조업 손실에도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올해 1~9월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를 기록했다”며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가 쉐보레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