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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한국지엠 노조, 성과급 더 받자고 두른 머리띠 풀어야

2020.12.03 16:43 | 이소현 기자 atoz@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지엠의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은 부결됐다. 노사가 지난 7월부터 4개월간 24차례 마라톤 교섭 끝에 성과급 400만원을 포함한 협상안을 어렵게 마련했지만, 다수 조합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진행한 조합원 총회에서 찬성률은 45.1%에 그쳤다.

이번 임단협 부결사태는 어딘가 기시감이 들었다. 바로 국내 최대 규모 단일 노조인 현대차다. 현대차 노조는 2016년 임단협에서 5개월간 24차례 장기 교섭 끝에 마련한 잠정합의안을 반대 73%로 부결시켰다. 임금과 성과급 인상률이 예년에 비해 적다는 이유였다. 당시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자 정부는 긴급조정권을 발동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 뒤로도 노조는 파업을 지속했으며, 실랑이 끝에 2차 잠정합의안이 만들어져 조합원 총회는 이를 통과시켰다. 9개월가량 교섭이 진행되면서 해를 넘겨 타결된 2017년 임단협도 마찬가지였다. 2년 연속으로 노사가 합의한 잠정합의안이 퇴짜를 맞았다.

고도로 조직화한 노조가 손에 쥔 결과를 보니 허탈했다. 한번은 기본급 4000원 인상과 전통시장 상품권 30만원, 이듬해는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이었다. 평균 연봉 9000만원이 넘는다는 근로자들이 결국 상품권 더 받자고 파업하고 수십만대 생산손실을 냈느냐는 비아냥을 들었다. 이를 계기로 ‘귀족 노조’라는 프레임이 공고해져 ‘안티 현대’를 낳기도 했다.

이랬던 현대차 노조가 달라졌다. 올해 2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했으며, 임금을 동결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등을 고려해 임금보다 미래 고용을 택한 것. 한국지엠 노조도 현대차 사례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 파업은 사용자보다 힘이 약한 근로자의 권익 보호 수단이지만, 대기업인 한국지엠의 노조를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파업은 목적과 방법이 모두 정당할 때 민심을 얻을 수 있다. 매년 반복되는 파업으로 임금 인상은 물론 신차 배정 요구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실제 이번 한국지엠의 임단협 과정은 모두가 상처뿐인 싸움이었다. 부품사의 “살려달라”는 곡소리에도 15일간 파업으로 2만5000대가량 생산 차질을 일으켰고, 근로자들도 임금 손실을 보았다. GM이 한국지엠 부평공장에 유일하게 맡겨 생산 중인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트레일블레이저와 형제차 뷰익 앙코르GX의 수출길도 막았다. 업계에서는 파업 후 3개월간 차를 사면 안 된다는 불문율도 있는데 쉐보레 브랜드 가치를 훼손한 셈으로 무형의 자산에 대한 타격도 만만치 않다.

한국지엠 노사는 다음 주부터 임단협 재교섭에 나선다. 노조는 성과금 조금 더 받자고 2018년 군산공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은 동료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던 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현장에서]한국지엠 노조, 성과급 더 받자고 두른 머리띠 풀어야
한국GM노조가 부분파업에 들어간 10월 30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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