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차그룹이 토요타가 장악하고 있는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본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0월부터 미국 전기차 보조금 지급 종료에 따라 한동안 전기차가 부재한 상황에서 본격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아성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  |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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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는 10월 합산 미국 판매량이 14만6137대로 전년 대비 1.0% 줄어들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005380)(제네시스 포함)는 10월 7만7135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 감소하며 12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멈췄다. 기아(000270)는 10월 기준 역대 최고인 6만9002대를 판매했으나, 전년비 증가율이 0.1%에 그쳤다.
9월 30일 미국 연방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종료로 전기차 판매가 부진했다. 양사 합산 전기차 판매량은 9월 1만7269대에서 10월 3834대로 급감했다. 차종별 판매량은 현대 △아이오닉5 1642대(63.5%↓) △아이오닉6 398대(52.4%↓), 기아 △EV6 508대 (70.7%↓) △EV9 666대(65.7%↓)다.
반면 전기차 보조금 종료 시점에 맞춰 신차를 내놓으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양사 합산 10월 하이브리드차 판매(3만1102대)는 지난해 10월(2만1680대) 대비 43.5% 증가했다. 현대차(1만7773대)가 36.9%, 기아(1만3329대)가 53.2% 늘었다. 전달(2만7437대)보다도 약 4000여대 더 팔았다.
9월에 출시한 신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10월 2470대 팔리며 판매 상승을 견인했다. 이어 현대 △엘란트라 하이브리드 2440대 (86.7%↑) △싼타페 하이브리드 4472대 (36.3%↑),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2541대 (101.3%↑)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6846대(87.2%↑) 등이 잘 팔렸다.
현대차는 토요타가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다양한 라인업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미국 소비자에게 하이브리드차의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이라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본격 판매로 토요타가 잠식하고 있는 대형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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