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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손뗀 로보택시 사업…'웨이모 vs 테슬라' 양강구도 좁혀진다

2025.02.05 16:19 | 이윤화 기자 akfdl34@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 데 이어 직원 중 절반을 감축하기로 하면서 자율주행 사업 철수를 본격화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이 구글의 알파벳과 테슬라 양강 구도로 좁혀진 가운데, 선두주자인 알파벳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순 있지만 최종 승자가 될지는 미지수란 평가를 내놨다.

GM 손뗀 로보택시 사업…`웨이모 vs 테슬라` 양강구도 좁혀진다
GM 크루즈 로보택시. (사진=AP/뉴시스)
◇GM, 100억 달러 투자했지만 사업 철수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웨이모’와 함께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의 선두주자로 꼽히던 GM이 자회사 크루즈의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서 관련 사업 정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크레이그 글리든 크루즈 대표이사 겸 최고행정책임자(CAO)는 이날 사내 메일을 통해 인력 중 절반가량의 감축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휘튼 크루즈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로보택시 관련 사업부의 임원들과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

GM은 크루즈의 잔여 지분을 모두 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앞서 크루즈가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은 GM이 만든 차량의 자율주행 시스템 ‘슈퍼 크루즈’에 통합된다.

GM이 로보택시 사업에서 발을 뺀 것은 막대한 투자 비용 대비 리스크가 컸기 때문이다. 2016년 로보택시 스타트업 크루즈를 인수한 뒤 투자한 비용은 100억 달러(약 14조5000억원) 이상이지만, 시장 선두주자인 웨이모를 따라잡진 못했다. 또 테슬라 등 전기차 제조사인 후발 업체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본 투자를 감당하기 어렵단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GM은 지난해 말 로보택시 사업 투자 중단을 발표하면서 ‘경쟁 심화’를 이유로 내세운 바 있다.

GM은 로보택시 사업에서 손을 떼는 대신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자율주행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자율주행 시스템 구독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인 슈퍼 크루즈를 고도화해 5년 이내에 연간 매출 약 20억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GM 손뗀 로보택시 사업…`웨이모 vs 테슬라` 양강구도 좁혀진다
구글 웨이모 로보택시 (사진=웨이모)
◇웨이모 앞서 있지만 상황 따라 판도 바뀔 수도


현재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업체 중 가장 앞서 있는 것은 구글의 웨이모다. 웨이모는 2009년 구글의 자율주행차량 프로젝트로 시작해 2016년 자회사로 독립한 뒤 지금까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 가장 앞선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 웨이모 로보택시의 주행 거리는 3300만마일에 이르며, 운행 안전성 역시 높은 편이다. 웨이모의 주행거리가 3300만 마일에 이르는 동안 사고 건수(탑승자나 보행자의 부상을 초래한 건수)는 운전자가 운행하는 자동차보다 80%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막대한 시범 운행 데이터가 중요한 가운데 운행 지역 확장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미국 피닉스,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오스틴 등 4개 도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 마이애미 등 미국 10개 도시를 투어한다.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해외 사업 확장도 본격화했다. 모건스탠리는 웨이모의 누적 자율주행 거리가 2030년 10억 마일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도 올해 6월 완전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택시 서비스를 선보인단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달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를 이용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오는 6월 테슬라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로보택시 전용으로 개발 중인 신차 사이버캡의 양산도 2026년 론칭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웨이모가 시장 선두주자로 쌓은 데이터가 많은 만큼 기술력에서 앞서 있지만,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단 입장이다. 직접 전기차를 생산하고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하는 테슬라에 비해 웨이모는 완성차들과의 협업이 필수적이고, 각국의 시장 상황에 따라서도 데이터 수집에 제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는 웨이모가 앞서 있는 것은 맞지만 장기적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자율주행 기술의 확장성에 있어서는 테슬라는 자체 개발 기술을 자사의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지만, 웨이모는 완성차 업체들이 기술력을 100% 믿고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적용이나 수익 창출 측면에서는 다소 불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M 손뗀 로보택시 사업…`웨이모 vs 테슬라` 양강구도 좁혀진다
테슬라 로보택시 사이버캡. (사진=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