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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차, 2035년 국내서 내연기관 상용차 안 판다

2021.09.14 11:35 | 신민준 기자 adonis@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2035년부터 국내에서 버스와 트럭 등 내연기관 상용차를 아예 팔지 않는다.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상용차를 배터리 또는 수소 전기자동차만 판매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2040년에는 상용차와 승용차를 포함한 모든 내연기관(가솔린·디젤 등) 차량을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다.

[단독]현대차, 2035년 국내서 내연기관 상용차 안 판다
현대차의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사진=현대차)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국내에서 2035년까지 상용차의 100% 전동화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를 통해 발표한 ‘수소비전 2040’ 중 2028년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계획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 상용차도 계속 판매하지만 단종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2035년에는 상용차 모든 모델이 배터리 또는 수소 전기차로 채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해외 시장의 경우 전략적 파트너십 중심의 진출 확대 등을 통해 선진시장부터 점진적으로 상용차 전동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앞으로 출시되는 상용차 신모델을 배터리 또는 수소전기차로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35년까지 유럽, 2040년까지 한국과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하는 전 차량 모델의 전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가 적극적으로 차량 전동화에 나서는 것은 미래차 산업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미 1998년부터 정의선 회장 주도로 수소 관련 연구개발을 시작했고 2005년 수소연료전지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투싼 ix35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2018년 수소전기차 넥쏘도 출시해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만 5000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작년부터 세계 최초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스위스에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는 엑시언트를 내년 상반기 국내에서도 양산할 예정이다.

완성차업계에서 탈(脫)내연기관 추세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 국가들이 환경보호 등을 이유로 탄소중립 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내연기관 차량의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미국은 2030년 미국 내 신모델 판매의 50%를 탄소 배출 제로 차량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사실상 금지했다. 중국도 2035년부터 신모델의 50%를 전기차로, 나머지 50%를 하이브리드차로 채우기로 방침을 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은 이제 대세가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며 “국내 완성차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차가 대중화에 앞장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