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체커를 받는 순간까지 긴장을 풀 수 없던 짜릿한 내구 레이스가 펼쳐졌다.
17일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에서 국내 최초의 3시간 내구 레이스로 진행되는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16 5라운드에서 KMSA 모터스포트의 최정원, 이원일이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하며 포디엄 최정상에 올랐다.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16 5라운드 내구 레이스 결승 경기는 오후 2시부터 대기온도 섭씨 27.4도, 습도 76% 그리고 노면온도 섭씨 40.8도의 상황에서 시작됐다.
3시간을 달려야 하는 내구레이스의 특성을 반영한 듯 평소의 치열한 스타트 경쟁을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차분한 모습으로 오프닝 랩을 맞이했다. 특히평소 스프린트 레이스에서는 공격적인 드라이빙을 선보였던 최정원은 대비하여 원-스톱 전략과 함께 세컨드 드라이버 이원일이 경기 후반을 마치 스프린트 레이스처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폴 포지션인 현재복이 대열을 이끌고 경기 초반을 운영할 때에도 페이스를 낮춰 중위권까지 순위를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사이 핸즈 튠 업 클래스의 김양호, 김재우(카페인-KMSA 모터스포트) 그리고 이경국(team FD/REBS)아 엑스타 86 원 메이크를 상위권을 모두 추월하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다.
한편 KMSA 모터스포트와 마찬가지로 원-스롭 전략을 앞세운 스파르코 코리아 송병두, 조선희, 강민수 역시 순위를 유지한 채 페이스를 조율하는 모습이 보였다. 한편 탐앤탐스 레이싱 팀 소속으로 경기 직전까지 차량 정비로 정신이 없었던 바보몰 레이싱의 이문성 감독은 경기 초반 순위가 크게 떨어졌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며 조금씩 순위를 끌어 올렸다.
핸즈 아베오 원 메이크 레이스는 경기 초반 접전으로 손동욱이 순위가 크게 쳐졌고 그 사이 스피젠 레이싱의 Jae. Lee와 영 모터스의 엄정욱, 나이트 플라이어스의 김대규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경기 중반까지 선두 그룹을 형성했고, 튠 업 레이스 자연흡기 부분에서는 2분 57초 대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서범석이 꾸준히 리드를 지켰다.
경기 중반부터는 급유와 드라이버 교체 등의 전략 싸움이 돋보였다. 전 클래스를 튠 업 클래스 터보 부분 선수들이 이끌고 있는 와중, 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의 선수들은 5분 간 의무 정차가 포함되어 있는 급유로 인해 급유 타이밍을 확인하며 급유로 인한 시간 손실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급유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대회인 만큼 선수들은 수 랩에 걸쳐 급유와 드라이버 교체를 진행하며 자신들의 전략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최정원과 송병두가 퍼스트 드라이버의 주행 거리를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던 송병두의 차량이 코스 위에 멈춰 구난 차량에 끌려 피트로 돌아오기도 했다.
다른 클래스와 달리 급유 시기를 늦게까지 가져간 핸즈 튠 업 레이스 자연흡기 부분은 40랩까지 경기를 끌어가며 급유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편 급유 시기를 일찍 가져간 이경국, 여찬희의 경우에는 경기 중반이 지날 무렵 다시 피트로 돌아와 추가적인 급유를 진행하며 전략을 급하게 수정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경기 후반에는 차량 및 선수의 컨디션 저하로 코스 이탈 주행이 포착되어 경고를 받는 경우도 발생했으며 차량 손상과 허리의 통증을 느낀 권형진은 경기를 포기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51랩에서는 스파르코 코리아 역시 추가적인 급유를 하며 자신들을 추격하는 선수들에게 시간적인 여유를 줬다.
이에 이원일은 52랩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리며 선두 그룹과의 격차를 줄이기 시작했고, 이어지는 53랩에서도 페이스를 떨어뜨리지 않으며 간격을 13초 대까지 줄이는 매서운 추격을 이어갔다. 한편 무더위 속에서 진행된 레이스인 만큼 썬데이의 김병찬이 54랩에서 탈진 증세를 보이며 급히 하차, 피트에서 응급조치 등을 받았다.
56랩에서 이원일이 강민재와의 차이를 3.991초까지 줄이자 강민재 역시 페이스를 올리며 더 이상더 추격은 허용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원일 역시 이를 추격하며 경기 막판의 기회를 엿보았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종료 직전 이원일과의 차이가 1초 대까지 줄어든 강민채의 차량이 주춤하더니 곧바로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 틈을 타 이원일이 선두로 나서며 가장 먼저 체커를 받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반, 선두를 지키던 스파르코 코리아에게 최악의 순간이었다. 이원일이 강민재를 추월하는 순간 KMSA 모터스포트 피트와 스파르코 코리아의 피트는 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듯 환호성과 탄식이 들려왔다.
핸즈 튠 업 레이스 터보 부분에서는 김재우에 이어 꾸준히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한 박진현이 가장 먼저 체커를 김재우와 우승을 확정했으며 서범석의 리드를 이어 받은 이준은이 핸즈 튜 업 레이스 자연흡기 부분에서 가장 먼저 체커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핸즈 아베오 원 메이크 레이스에서는 스피젠 레이싱의 노동기가 가장 먼저 체커를 받았다.
두 배의 포인트와 상금이 부여되는 이번 경기를 통해 최정원은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16 시즌 챔피언을 확정했다. 경기가 끝난 후 최정원은 “이원일 선수에게 최적의 상태로 차량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히며 “당초 세웠던 전략대로 경기를 진행하고 우승을 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16 6라운드는 오는 8월 21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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