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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를 보여줄게" 아우디 Q6 e-트론의 반격[타봤어요]

2025.04.24 06:00 | 이다원 기자 dani@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아우디 전동화의 미래를 알리는 차가 도로 위에 등장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이지만 존재감만은 대어급인 전기차, 아우디 Q6 e-트론을 지난 18일 타고 서울~경기 일대 약 320㎞를 달려 봤다. 고속도로와 시내, 비포장도로 구간을 골고루 주행했다.

`진짜를 보여줄게` 아우디 Q6 e-트론의 반격[타봤어요]
아우디 Q6 e-트론.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아우디는 Q6 e-트론을 필두로 전기차 ‘시즌 2’를 열고 있다. 포르쉐와 함께 개발한 중형급 프리미엄 전기차용 플랫폼 PPE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첫 차량인 만큼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다. 아우디만의 강렬함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정체성을 반영한 디자인 변화도 반영했다.

전면부는 전기차답게 폐쇄형 그릴을 적용했고 위에는 아우디 ‘포링(4 Ring)’을 평면화한 새로운 로고를 얹었다. 날렵한 실루엣을 주간주행등(DRL) ‘명가’다운 디자인이 완성하는데, 타고 내릴 때마다 DRL이 빛나며 웰컴·굿바이 라이트를 비추는 것이 일품이다. 테일램프 역시 OLED를 이용해 고급스럽게 디자인했다.

`진짜를 보여줄게` 아우디 Q6 e-트론의 반격[타봤어요]
아우디 Q6 e-트론 전면부.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실내 공간은 SUV임에도 운전자 중심이라는 느낌이 든다. 운전석에 앉으면 몸을 감싸는 듯한 차량 디자인이 느껴진다. 여기에 11.9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 14.5인치 MMI 센터 디스플레이까지 어우러져 주행 편의를 더한다. 도어 패널에는 차량 잠금부터 라이팅까지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물리 버튼이 빼곡히 배열돼 있어 공간 활용이 적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얇은 육각형 모양의 운전대가 마음에 들었다. 차 자체는 중형급으로 크지 않지만, 실내는 마치 대형 SUV만큼 널찍하다.

아우디 Q6 e-트론은 폭스바겐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PPE 플랫폼을 적용한 차다. 시승 차량인 퍼포먼스 프리미엄 트림은 삼성SDI 100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 출력 225㎾, 최대 토크 49.5㎏·m을 발휘한다고 했다.

`진짜를 보여줄게` 아우디 Q6 e-트론의 반격[타봤어요]
아우디 Q6 e-트론 1열. 넓게 펼쳐진 운전석 디스플레이로 공조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진짜를 보여줄게` 아우디 Q6 e-트론의 반격[타봤어요]
아우디 Q6 e-트론 2열. 레그룸이 넓지는 않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토글 형식 기어를 조작해 ‘D’ 모드에 놓자 차가 서서히 나아갔다. 가속 페달을 밟자 전기차답게 빠르게 속도를 높이는 느낌이 들었다. 발에 힘을 세게 주자 템포에 맞춰 차근차근, 그러면서도 잽싸게 속도가 붙어 순식간에 시속 50㎞로 달리고 있었다. 조향 감각은 아우디답게 일품이다. 조금만 틀어도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차체를 돌리고, 가뿐하게 코너를 빠져나간다.

Q6 e-트론의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공인 기준 468㎞다. 하지만 실제 운전석에 앉아보니 520㎞가 훌쩍 넘는 주행 가능 거리가 눈에 들어왔다. 회생제동을 활용하며 주행했더니 주행거리가 도무지 줄지 않는 듯했다. 320㎞를 주행하고도 배터리는 44%, 거리는 256㎞가 남았다. 누적 기준 실주행 전비는 6.2㎞/kWh로 공인 전비(4.3㎞/kWh)를 웃돌았다.

`진짜를 보여줄게` 아우디 Q6 e-트론의 반격[타봤어요]
아우디 Q6 e-트론.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운전대 뒤 패들 시프트로로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할 수 있는데, 아예 꺼진 상태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회생제동이 일부 들어가되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도 좀처럼 속도가 줄지 않는다. 단계를 가장 높여 보니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할 정도로 감속하는 듯했다.

다만 독일차 특유의 단단한 서스펜션은 적응되지 않았다. 퍼포먼스 프리미엄 트림에는 스포츠 서스펜션이 적용됐는데, 회생제동과 조합하니 운전석에서 머리가 헤드레스트에 쾅쾅 부딪힐 정도로 제동 반경이 커졌다. 전기차다운 조용함도 고속에서는 사라진다.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커지는 대신, 뱅앤올룹슨 3D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운전석·조수석 헤드레스트에서 음악을 흘려보내 상쇄시킨다.

아우디가 그리는 전동화의 미래를 드러내는 차를 만난 듯했다. 국내 시장에 Q6 e-트론은 △퍼포먼스 △퍼포먼스 프리미엄 △콰트로 프리미엄 △SQ6 e-트론 등 총 4개 트림이 출시돼 있다. 가격은 시승 모델인 퍼포먼스 프리미엄 트림은 8990만원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