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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드라이빙 센터 정복기 - 교육 프로그램의 방점, 인텐시브

2017.10.28 07:36 | 김학수 기자 raphy@

BMW 드라이빙 센터 정복기 -  교육 프로그램의 방점, 인텐시브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얼결에 내지른 말로 시작된 BMW 드라이빙 센터와의 인연도 이제 마지막 순간이 되었다. 스포츠드라이빙과 BMW 드라이빙 센터의 시스템을 배웠던 챌린지A와 단순한 체험 이상의 심도 깊은 주행을 통해 주행 상황에 따른 대응 방법을 배우고 연습하던 어드밴스드까지 마무리 했다. 이제 남은 건 교육 프로그램의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인텐시브. BMW 드라이빙 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최상위 교육 프로그램인 만큼 교육에 참여 하는 스스로에게도 지난 교육을 제대로 이해하고 배운 것을 평소에도 잘하고 있는지 되묻게 되었다.

교육 당일, 평소에는 시승 차량을 타고 BMW 드라이빙 센터를 향했지만, 이번 인텐시브를 앞두고는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가장 고난이도 교육 프로그램이자 챌린지A, 어드밴스드에서 이어지는 BMW 드라이빙 센터의 마지막 수업인 만큼 인텐시브를 수강하기 전에 그동안 교육 받았던 내용과 BMW 드라이빙 센터 내에서 있었던 일을 되새김해서 조금이라도 인텐시브에 대한 집중력을 키우고 싶었던 미련한 선택이었다.

호기롭게 지하철 이동을 선택했지만 9시 40분부터 시작되는 교육에 늦지 않으려면 늦어도 7시에는 집에서 나서야 했다. 이른 새벽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인천공항 화물청사로 가는 길은 당초 생각한 것보다 길게 느껴졌다. 게다가 BMW 드라이빙 센터가 가까워질수록 마지막 수업인 인텐시브를 앞두고 수업을 잘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BMW 드라이빙 센터 정복기 -  교육 프로그램의 방점, 인텐시브
교육 프로그램의 완결판

인텐시브 프로그램은 다른 교육 프로그램과는 그 맥락을 달리한다. 사실 챌린지A와 어드밴스드는 BMW 드라이빙 센터의 프로그램을 체험 해보며 드라이빙 스킬을 키워야 하는 이유, 그리고 평소 체험할 수 없는 영역의 드라이빙을 경험해보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면 인텐시브는 각 교육 항목을 체험하는 것 이상의 성취도가 나올 때까지 반복 연습하고 운전에 관해 잘못된 점이 있다면 이를 교육 시간 내에 고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텐시브는 다른 교육 프로그램과 비교 했을 때 8시간에 이르는 교육 시간과 두 명의 인스트럭터가 함께 한다. 인텐시브는 긴 교육 시간을 필요로 하는 만큼 수강료 역시 무척 비싼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교육생들 역시 쉽게 수강을 신청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BMW 드라이빙 센터의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생긴 신뢰는 두려움 없이 인텐시브를 신청하게 만들었다.

BMW 드라이빙 센터 정복기 -  교육 프로그램의 방점, 인텐시브
새로운 인스트럭터를 만나다

인텐시브를 신청하고 나서 평소 친분이 있던 조훈현 인스트럭터에게 연락을 했다. 지난 두 번의 교육에서 모두 엇갈리고, 게다가 두 번 모두 휴무라 얼굴조차 볼 수 없었던 만큼 마지막 교육에서는 얼굴이라도 보고 인사라도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조훈현 인스트럭터에게서 비보가 왔다. 다시 한 번 휴무라는 소식이다. 욕심 대신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인스트럭터를 만날 준비를 했다.

지난 두 번의 교육에서 연이어 만났던 여명현 인스트럭터? 혹은 슈퍼레이스 슈퍼6000 클래스 시리즈 포인트 1위의 정의철 인스트럭터일까? 이런저런 기대를 하며 교육 등록을 마친 후 라운지에 앉아 교육 시간을 기다렸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한 명의 인스트럭터가 다가왔다. 손성욱 인스트럭터, 국내 투어링 B 클래스 선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고 현재는 가톨릭상지대의 모터스포츠 학과 교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손성욱 인스트럭터와 함께 이용석 인스트럭터도 교육에 참여했다. 드라이버로서 경험이나 노하우는 국내 모터스포츠 선수로서 오랜 활동을 해온 손성욱 인스트럭터가 많은 편이지만 BMW 드라이빙 센터의 인스트럭터로는 이용석 인스트럭터가 더 많은 경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안내에 따라 수강생들이 클래스 룸으로 이동한 후 두 인스트럭터의 인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육을 시작했다.

BMW 드라이빙 센터 정복기 -  교육 프로그램의 방점, 인텐시브
네 명의 수강생 그리고 네 명의 목적

인텐시브 교육에는 기자를 포함, 총 네 명의 교육생이 참석했다. 손성욱 인스트럭터는 “교육에 앞서 오랜 시간 교육을 진행하는 만큼 서로를 알아야 한다.”라며 서로를 소개하고 이번 교육에 참여한 이유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진행했다. 네 명의 교육생들은 서로를 소개하며 인텐시브 교육에 수강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 교육생은 BMW 3시리즈 오너로서 3시리즈를 더욱 잘 타고 싶다는 생각에 교육에 참여했다고 밝혔고, 또 다른 교육생은 모터스포츠를 보면서 언젠가 제대로 된 운전 스킬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텐시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기자 역시 ‘기자로서 차량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차량의 한계까지 제대로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인텐시브에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물론 그 전에 ‘즉흥적으로’ 결정했다는 이야기는 살포시 뒤로 빼돌렸다. 가장 인상 깊었던 참여 동기를 밝힌 교육생이 있었는데 차분한 표정으로 ‘여름 휴가 때 독일을 갈 계획인데 뉘르부르크링을 달려보고 싶다.’라며 독일 여행에 앞서 운전 기술을 끌어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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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큘럼 소개로 시작된 인텐시브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교육 프로그램인 인텐시브는 장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교육인 만큼 그 커리큘럼 역시 무척 상세하고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손성욱 인스트럭터는 다른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이론 교육을 시작으로 멀티플 코스에서의 웜업 주행과 다이내믹 코스와 서큘러 코스에서 젖은 노면에서 차량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시간을 거친다. 이후 트랙으로 자리를 옮겨 핸들링 코스를 반복 주행하고 풀 코스 주행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짐카나와 마무리 교육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대신 긴 시간 진행되는 만큼 다이내믹 코스 진행 후 점심 식사, 트랙 주행 후 휴식 시간이 자리한다. 또한 각 교육 세션 별 진행 시간이 어드밴스드 기준 30분에서 한 시간으로 대폭 늘어 꾸준한 연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커리큘럼 소개를 마친 손성욱 교수는 본격적으로 이론 교육을 시작했다. 이론 교육은 다른 프로그램 때와 마찬가지로 BMW 드라이빙 센터를 소개와 함께 교육 내 유의해야 할 사항을 전달했다.

BMW 드라이빙 센터 정복기 -  교육 프로그램의 방점, 인텐시브
심도 깊은 이론 교육

시트 포지션과 스티어링 휠 조절과 같은 기본적인 내용은 반복된 교육에서 빠질 수 있지만 BMW 드라이빙 센터는 이를 잃지 않았다. 안전과 가장 밀접한 만큼 인텐시브에서도 다시 한 번 강조되었다. 이런 기본적인 교육 내용 외에 인텐시브에서는 차량의 움직임에 대해 수학적인 그리고 이론적으로 접근했다. 어드밴스드에서 이미 오버스티어와 언더스티어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전달 받았지만 인텐시브는 어드밴스드와 사뭇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이어서 손성욱 인스트럭터는 ABS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교육생들에게 ABS가 장착 된 차량의 제동력과 전문 드라이버의 제동력 그리고 일반 운전자들이 운전하는 차량의 제동력 중 어떤 차량이 가장 제동력이 우수하겠냐고 질문하며 꾸준한 제동력의 보장이 가능하고 제동 중 조향 능력이 상실되지 않는다며 그 효용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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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제동에 대한 설명과 하중 이동에 대한 설명도 더해졌다. 제동에 있어서 속도와 제동 거리가 비례하여 늘어나지 않다고 설명하며 그와 함께 “제동 동작 이전 제동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시간을 좁힐수록 제동 거리를 줄일 수 있다.”라며 이후 멀티플 코스에서 진행할 이머전시 브레이크에 대한 가치를 설명했다. 하중 이동 역시 가속과 감속에 따른 이동 방향을 설명하며 급작스러운 하중 이동 대신 부드러운 페달 조작으로 하중 이동을 부드럽게 해야 다고 설명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타이어에 대한 내용이었다.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에 대한 설명이 끝난 후 진행된 타이어 관련 내용에서는 캄 서클이라 불리는 타이어의 물리학적인 분석이 있었다. 손성욱 인스트럭터는 타이어에 있어 가속, 감속, 조향에 따른 물리적 한계가 있으며 각 요소들이 한계점을 넘으며 ‘휠스핀, 드리프트, 페이드 록과 같은 현상이 발생하니 주행 상황에서 캄 서클을 인지해 타이어의 한계를 넘는 무리한 주행을 자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와 함께 차량 출력과 주행 성향에 맞는 타이어를 장착해야 한다며 타이어의 중요성을 한 번 더 강조했다.

한 시간 넘게 진행된 이론 교육에 교육생들도 지칠 법 했지만 교육생들은 모두 메모장에 교육 내용을 적으며 진지한 자세로 교육에 임했다. 손성욱 인스트럭터는 이 모습에 “지금껏 교육을 하면서 이렇게 진지하게 교육에 임하는 모습은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교육 후에는 교육생들의 질문이 이어지며 당초 한 시간으로 예정된 교육 시간을 초과해버렸다.

BMW 드라이빙 센터 정복기 -  교육 프로그램의 방점, 인텐시브
인텐시브의 파트너 328i M 스포츠 패키지

이론 교육이 끝나고 실습에 앞서 교육을 위해 준비된 차량을 소개 받았다. 인텐시브 교육에는 BMW의 콤팩트 세단인 3시리즈, 그것도 2.0L 터보 엔진이 장착된 328i M 스포츠 패키지가 사용된다. 교육생들은 최고 등급의 교육 프로그램인데 왜 M이 아닌 일반 차량으로 교육을 진행하냐고 물었고 이에 이용석 인스트럭터는 “대부분의 교육생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지만 실제로 328i M 스포츠 패키지로도 충분히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라며 차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BMW 드라이빙 센터 정복기 -  교육 프로그램의 방점, 인텐시브
몸풀기의 시작, 그리고 벽을 만나다

터미널로 자리를 옮겨 다른 교육생들과 함께 328i M 스포츠 패키지에 올랐다. 시동을 걸고 시트 포지션, 스티어링 휠의 위치를 맞추고 인스트럭터들의 리드에 따라 멀티플 코스로 이동했다. 멀티플 코스에서는 차량과 호흡을 맞추며 차량의 움직임에 적응하는 시간을 보낸다. 슬라럼과 이머전시 브레이크, 레인 체인지를 하며 328i M 스포츠 패키지가 어떤 차량인지 몸에 익혀야 했다.

이머전시 브레이크와 레인 체인지는 큰 문제 없이 해냈고, 손성욱 인스트럭터는 “완벽하다.”라며 기를 살려줬다. 다른 교육생들 역시 처음에는 어색한 듯 했지만 어드밴스드나 다른 프로그램에서 교육을 받았던 만큼 빠르게 적응하며 칭찬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기자에게 멘붕을 준 일이 생겼다. 그 동안 편하게 생각했던 슬라럼이었는데 이용석 인스트럭터가 창문을 내리라고 말했다.

BMW 드라이빙 센터 정복기 -  교육 프로그램의 방점, 인텐시브
“기자님, 스티어링 휠 조향하는 방법이 틀렸어요.”

“헛, 이게 무슨 소리지?” 라는 의문을 가졌으나 이용석 인스트럭터는 너무 빠르게 조향을 해서 차량의 하중이 불필요하게 움직인다고 조언을 했다. 조금 더 부드럽고 여유로운 조향을 하라는 뜻인데, 사실 이게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 여튼 빠른 조향은 이머전시 레인 체인지에서도 도움이 되겠지만 하중을 유지하면서 부드러운 움직임을 이어가야 하는 만큼 불필요한 빠른 조향은 차량의 하중이동을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고 하여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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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을 받고 난 후 신중하게 조향하며 슬라럼을 시도했다. 조향이 늦어지면서 필요 이상으로 좌우로 흔들리게 되었고 생각 하는 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이용석 인스트럭터는 계속해서 빠르지만 부드러운 조향을 계속 요구했다. 잘할 수 있다고 호기롭게 대답했지만 매 차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에 답답함이 터졌다. 다른 것들은 모두 잘 되는 상황이라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그래도 성공적인 슬라럼을 위해 보다 신중하게 조향을 했고, 수 차례 시도 후에야 이용석 인스트럭터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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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이머전시 레인 체인지

마음 고생하게 만든 슬라럼은 물론 이머전시 브레이크, 타겟 브레이크 그리고 레인 체인지까지 마무리 한 후에는 보다 빠른 속도에서 차선을 바꾸는 고속 레인 체인지를 진행했다. 손성욱 인스트럭터는 “레인 체인지는 고속 도로에서 급작스러운 장애물이 발생할 경우 긴급하게 차선을 바꾸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술이다.”라고 레인 체인지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통상 40~50km/h의 속도에서 진행되는 레인 체인지와 달리 고속 레인 체인지는 60km/h까지 속도를 끌어 올려 진행하는 만큼 더욱 빠른 조향과 정확한 타이밍을 필요로 한다. 이용석 인스트럭터의 시범을 본 후 교육생들은 각각 고속 레인 체인지에 나섰다. 교육생들 모두 레인 체인지에 익숙해진 만큼 속도가 빠른 고속 레인 체인지에서도 큰 실수 없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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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레인 체인지인 만큼 러버콘을 치거나 스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내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차선도 좁고, 탈출 구간도 짧은 만큼 걱정이 되었지만 첫 시도부터 성공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내심 자신감이 붙어 인스트럭터들이 제시한 제한 속도 60km/h 보다 살짝 빠른 65km/h까지 속도를 올려 고속 레인 체인지를 시도 했는데 러버콘을 스치는 듯 했지만 큰 무리 없이 차선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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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집중하게 된 다이내믹 코스

멀티플 존에서 한 시간 가량 웜업 주행을 마친 후 다이내믹 코스로 옮겨 다음 주행을 준비했다. 다이내믹 코스는 코팅 된 노면 위에 물을 뿌려 더욱 미끄럽게 만든 곳으로 차량이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차량을 되잡는 카운터 스티어링 휠을 연습할 수 있다. 코스 진입 시에 킥 플레이트로 차량의 균형을 무너뜨리는데 어드밴스드와 달리 인텐시브에서는 방향과 충격량을 불규칙적으로 정해 순간적인 판단과 빠른 조향을 필요로 했다.

네 명의 교육생 모두 인텐시브를 경험해서 그런지 미끄러지는 방향만 포착한다면 곧바로 차량의 균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물론 미끄러운 만큼 실수도 이어졌다. 손성욱 인스트럭터는 “사실 최근의 차량들이 무척 부드러운 세팅을 가지고 킥 플레이트의 충격이 큰 만큼 순간적으로 미끄러지는 움직임과 방향을 포착하지 못할 수 있는데 시트와 몸을 최대한 밀착시켜 작은 움직임까지 잡아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며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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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 연습을 한 후 손성욱 인스트럭터는 한쪽에서 젖은 노면의 제동거리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보여줬다. 곧 이어 교육생들에게 젖은 노면에서 이머전시 브레이크 후 레인 체인지를 실습하도록 안내했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늘어난 제동거리로 인해 좀처럼 조향 타이밍을 잡지 못하며 러버콘을 쳤고, 이용석 인스트럭터는 “생각하는 것 보다 빠르게 조향을 해서 미리 들어간다는 느낌으로 진입해보라”며 조언했다.

조언에 힘을 얻은 교육생들은 점점 진입 타이밍을 잡기 시작했고 두 차례 시도를 한 후 모두 성공적으로 젖은 노면에서의 이머전시 브레이크 레인 체인지를 성공하는 모습이었다. 진입 속도를 70km/h 올린 만큼 제동거리가 대폭 늘어나 그 감을 찾고, 젖은 노면에서 조향 성능이 대폭 떨어진 타이어에 적응하는 것 역시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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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함께 즐긴 점심식사

다이내믹 코스에서의 프로그램이 끝난 후 점심을 먹었다. 2층 테라스에서 인스트럭터와 교육생 네 명이 모두 모여 같이 서로의 음식을 나눠 먹었다. 손성욱 인스트럭터는 “지금껏 교육을 하면서 이렇게 음식을 나눠 먹어 본 적은 없던 것 같다.”라며 이번 교육의 분위기가 무척 생소하다고 설명했다. 식사를 하면서도 주행에 대한 이야기, 자동차, 모터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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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큘러 코스에서 꼬리 잡기

점심을 먹고 적당히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차량에 올라 서큘러 코스로 이동했다. 서큘러 코스에서는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의 체험과 동시에 극복하는 연습이 이루어졌다. 물론 차체 자세 제어 장치인 DSC을 켜고 끄며 전자제어의 우수성을 경험하기도 했는데, 언더스티어나 오버스티어를 체험하고 이를 안정시키는 건 이미 어드밴스드에서 경험한 만큼 가볍게 그 기억을 상기시키는 정도로 마무리 했다.

대신 집중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꼬리 잡기 게임을 했다. 두 명의 교육생들이 서큘러 코스 양끝에서 출발해 코스 내 관문을 통과하며 상대방 차량을 추격하는 게임이었다. 총 3 라운드로 이어진 게임은 처음에는 기본 모드, 두 번째는 트랙션 컨트롤만 해제하는 DTS 모드 그리고 세 번째 경기는 모든 제어를 차단한 DSC OFF 모드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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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 참으로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승부욕이 올랐고, 첫 번째 라운드 시작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조향을 크게 가져가고, 카운터 스티어링을 하며 관문을 통과했다. 처음이라 그런지 어색했다. 두 번째, 트랙션 컨트롤을 끈 상태에서는 코너 탈출 상황에서 엑셀 페달을 깊게 밟으니 미끄러지긴 했지만 상대방과의 간격을 줄일 수 있었다. 마지막 세 번째 라운드에서는 주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식은땀이 흘렀지만 그만큼 집중하여 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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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링의 완성도를 올리다

서큘러 코스의 주행을 마치고 본격적인 서킷 주행에 나섰다. 어드밴스드의 경우 곧바로 풀 코스 주행에 진입했지만 인텐시브에서는 핸들링 코스 주행을 먼저 시작했다. 직선 보다 코너링의 진입과 탈출이 더욱 중요한 것이 바로 그 이유였다. 짧게 굽이 치는 코너로 연속된 핸들링 코스를 인스트럭터의 리드에 따라 주행하며 코너 진입과 조향, 탈출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몇 바퀴 주행을 한 후 리드에 나선 손성욱 인스트럭터가 페이스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빨라진 주행 속도에 교육생들의 주행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손성욱 인트스턱터는 무전을 통해 뒤쳐지는 차량들의 잘못을 지적하며 최적의 주행 라인을 달릴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몇 바퀴를 더 달린 후 코스 한 켠의 임시 주차장에 행렬을 멈춰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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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욱 인스트럭터와 이용석 인스트럭터는 교육생들을 직접 태우고 택시 드라이빙에 나섰다. 손성욱 인스트럭터는 “인스트럭터들의 주행을 눈으로 익혀야지 감탄만 해서는 안 된다.”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택시 드라이빙이 낯설었는지 다른 교육생들은 택시 후 균형을 잡지 못하며 힘들어 하거나 택시 드라이빙에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고, 손성욱 인스트럭터의 차량에 탔다. 손성욱 인스트럭터는 나에게 “확실히 자동차와 서킷에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기본적인 라인이나 주행 완성도가 높은 편이지만 연석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라며 진입 속도를 조금 줄이면서 연석을 최대한 활용하면 지금보다 더 빠르고 완성도 높은 주행이 가능할 것 같다.”라며 주행에 대한 코멘트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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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그 동안 인스트럭터가 선도하는 것이 아닌 교육생이 앞서 달리고 손성욱 인스트럭터가 뒤에서 주행을 다시 한 번 평가하며 주행의 완성도를 끌어 올려줬다. 그 사이 다른 교육생들은 이용석 인스트럭터를 따라 핸들링 코스의 레코드 라인을 익히기 시작했다. 차례가 되었고, 곧바로 손성욱 인스트럭터 앞을 달리기 시작했다. 손성욱 인스트럭터가 “과진입을 조금만 줄이면 좋겠다.”라며 조언을 한 뒤 조금 더 페이스를 끌어 올리도록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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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적응하지 못한 트랙, 완벽히 적응된 차량은 아닌 만큼 페이스를 올리는 건 어려운 요구였지만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속도를 끌어 올렸다. 그렇게 몇 바퀴 주행 후 핸들링 주행을 마무리 했다. 교육이 끝난 후 물어본 결과 인스트럭터가 달릴 수 있는 주행의 80% 이상까지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아 내심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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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풀 코스를 달리다

핸들링 코스 주행을 마친 후 본격적인 풀 코스 주행을 준비했다. 네 명의 교육생을 두 조로 나눠 손성욱 인스트럭터와 이용석 인스트럭터가 각각 리드하여 주행하기로 했다. 인텐시브의 교육 퀄리티를 유지하고 최적의 교육환경을 위해 인텐시브 교육 차량들이 트랙에 진입해 있는 상황에서는 BMW 드라이빙 센터 업무 외에 다른 교육 차량들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여 인텐시브 교육생들이 100%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풀 코스 처음에는 다른 교육생의 뒤를 따라 레코드 라인을 그리는 연습을 했다. 이윽고 앞으로 나서게 됐고 앞으로 나서자마자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그래도 풀 코스 주행 경험이 많이 쌓인 덕일까? 1번 코너에서 가속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손성욱 인스트럭터는 무전을 통해 뒤쳐진 교육생에게 “무리해서 페이스를 끌어 올릴 필요는 없다.”라며 달릴 수 있는 페이스로 달리라고 지시하고, 기자의 페이스에 맞춰 속도를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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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코스 주행이 시작되자 간결한 목표가 생겼다. 가장 빠르게 달려 손성욱 인스트럭터가 페이스를 올리도록 해 지금껏 달려본 거 보다 빠르게 달리고자 했다. 페이스를 올리는 걸 본 듯 손성욱 인스트럭터도 곧바로 페이스를 올렸다. 점차 빨라지는 주행에 따라가기 다소 벅찬 느낌이었지만 충분히 따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택시 드라이빙에서 손성욱 인스트럭터에게 들었던 조언을 기억하며 진입 속도를 최적으로 맞추려 노력했다.

그렇게 수 랩을 달리며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손성욱 인스트럭터가 계속 파고들라며 무전을 했는데 내심 연석으로 인해 타이어에 데미지가 갈 것 같았지만 무전을 받은 만큼 과감히 연석을 타며 코너 안쪽을 파고들었다. 과감한 주행을 할수록 자칫 차량의 하중 이동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만큼 그 부분 역시 신경 쓰라는 무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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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운동, 짐카나

트랙 주행을 마친 후 라운지 내 클래스 룸으로 돌아와 준비된 과일을 먹으며 잠시 몸의 긴장을 풀었다. 손성욱 인스트럭터와 이용석 인스트럭터는 풀 코스 주행을 하며 궁금했던 점이 있는지 물었고 교육생들은 주행 모드, 주행 방법 등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질문 했다. 이론 교육에서 메모를 하던 모습이 그대로 이어져 직접 칠판에 그림을 그리며 질의응답을 했다.

질의응답이 끝난 후 다시 차량을 타고 멀티플 코스로 이동하니 짐카나 코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슬라럼과 원선회, 레인 체인지 그리고 이머전시 브레이크로 이어지는 코스로 구성된 짐카나를 통해 인텐시브에서 배운 주행을 최종 점검하는 것이다. 손성욱 인스트럭터의 리드에 따라 짐카나 코스를 확인하고 두 차례 연습 주행을 한 다음 교육생들끼리 총 3차 시기에 이르는 기록 경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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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MINI JCW 론칭에서 경험한 코스이고 기자라는 타이틀을 다른 교육생들이 모두 알고 있는 만큼 기록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다. 사실 덕분에 1차 시기에서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지만 2차 시기에서 러버콘을 치는 등 실수를 저질러 버렸다. 다행히 마지막 3차 주행에서 다른 교육생들보다 3~4초 가량 빠른 기록을 기록하며 1위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내심 부담이 컸었는데 마음 편히 웃을 수 있었다.

BMW 드라이빙 센터 정복기 -  교육 프로그램의 방점, 인텐시브
마무리 그리고 KARA 드라이버 C 라이선스

짐카나까지 모두 끝낸 후 다시 클래스룸으로 돌아와 수료증을 받고 인텐시브의 끝이 가까워졌다. 그러나 모든 교육생들이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가 공인하는 드라이버 C 라이선스를 받을 수 있는 모터스포츠 관련 추가 교육을 받겠다고 하며 다시 한 번 한 시간에 이른 이론 교육이 시작됐다.

모터스포츠의 정의부터 국내 모터스포츠 활동, 국내 모터스포츠의 종류와 드라이버 입문 방법 기본적인 경기 규칙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는데 교육생들 역시 모두 메모를 하며 교육 내용을 꼼꼼히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모터스포츠 추가 교육을 받은 교육생들은 이후 KARA에 라이선스 발급을 요청하면 별다른 심사 없이 라이선스를 발급 받을 수 있다..

BMW 드라이빙 센터 정복기 -  교육 프로그램의 방점, 인텐시브
BMW 드라이빙 센터 정복기 -  교육 프로그램의 방점, 인텐시브
끝. 그리고 아쉬움

이른 아침 시작된 교육은 해가 모두 지고 나서야 마무리가 되었다. 직원들마저 퇴근해버린 후에 끝난 인텐시브 프로그램은 분명 비싼 수강료가 아깝지 않을 훌륭한 수업이었다. 돌이켜 보면 세 번의 교육 동안 참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모두 마쳤다는 생각에 홀가분한 마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남은 아쉬움이란 인텐시브의 교육 내용이나 깊이를 보다 심화하여 코스 주행에 있어 코너를 공략하고 트랙을 분석하는 형태의 인텐시브 상위 프로그램인 레이싱 스쿨 같은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텐시브까지 수료하면 배부를 줄 알았는데 오히려 질주본능이 생겨나 배가 더 고파졌다. 이제 본격적으로 레이싱을 배워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