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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탔던 그 차, 내가 탈 수도 있다?

2025.11.04 15:53 | 이배운 기자 edulee@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전차로 투입됐던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차량이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자가 제네시스 G90 등을 렌트할 경우, APEC 당시 대통령이나 각국 정상단이 실제로 이용했던 차량을 타게 될 가능성도 생겼다.
대통령이 탔던 그 차, 내가 탈 수도 있다?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APEC CEO 써밋’이 진행된 가운데, 주차장에 제네시스 G90 차량이 다수 주차되어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APEC 경주 회의에는 제네시스 G90과 G80 등 약 190대의 현대차 차량이 투입됐다.

현대차는 차량을 직접 제작해 정부에 제공하는 대신 롯데렌터카를 통한 단기 임대 방식을 택했다. 차량의 품질 점검과 공급은 현대차가 맡고 운영과 회수는 렌터카사가 담당하는 구조다.

이 같은 방식은 대규모 국제행사 운영의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롯데렌터카는 전국 단위의 정비·보안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별도의 절차 없이도 대규모 차량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현대차로서는 차량 유지 및 보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당시엔 각국 정상단이 장기간 체류하면서 현대차가 전용 의전차를 직접 제작해 투입했다. 행사 종료 후 이 차량들은 공매를 통해 판매됐고 ‘정상이 탔던 차’라는 상징성 덕분에 프리미엄이 붙는 등 높은 관심을 모았다.

반면 이번 경주 APEC은 정상급 일정이 단기간에 집중돼 ‘행사용 제작’보다 ‘한시적 렌탈 지원’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상이 실제로 탑승했던 차량을 일반 소비자가 특정해 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이전 탑승자 정보는 개인정보에 해당해 제공하지 않는다”며 “모든 차량은 내외 세차를 마친 뒤 운행되기 때문에 탑승 이력·흔적또한 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네시스가 각국 정상단의 공식 이동 수단으로 채택된 것은 현대차의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가 국제적으로 공인된 결과로 평가된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APEC 기간 공식 의전차로 제네시스 G90을 이용하며 ‘K-모빌리티’의 위상을 글로벌 무대에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