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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고급차도 덤벼라"…제네시스 GV60 마그마, 프랑스서 존재감 과시

2025.11.21 11:38 | 이배운 기자 edulee@

[마르세유=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첫 고성능 양산차 ‘GV60 마그마’를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유럽 전통 고급 브랜드들과 정면 승부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고성능 기술과 한국적 정체성을 결합한 새로운 프리미엄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밝혔다.
`유럽 고급차도 덤벼라`…제네시스 GV60 마그마, 프랑스서 존재감 과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르 카스텔레 폴 리카르 서킷에서 열린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간) 출범 10주년을 맞아 프랑스 르 카스텔레 폴 리카르 서킷에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첫 양산 모델 ‘GV60 마그마’를 공개했다.

마르세유를 무대로 택한 것은 전략적 선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중해의 온화한 색감과 예술적 분위기, 도시가 지닌 활기와 에너지가 마그마가 지향하는 감성적 고성능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 디자인 본부장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 사장은 “마그마는 단순히 빠른 차가 아니라 제네시스의 에너지를 움직이는 감성의 상징”이라며 “스릴을 추구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고성능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환대를 삶의 방식으로 이해하는 나라”라며 “마그마는 과시보다 정밀함과 균형으로 힘을 드러내는 고성능”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고급차도 덤벼라`…제네시스 GV60 마그마, 프랑스서 존재감 과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르 카스텔레 폴 리카르 서킷에서 열린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또한 프랑스 남부는 유럽에서 고급차와 스포츠카 수요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포르쉐·벤츠·BMW 등 전통 럭셔리 브랜드들이 공고히 자리 잡은 시장이기도 하다. 제네시스가 이곳에서 마그마를 처음 선보인 것은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수익성과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특히 고급차 수요가 높은 유럽에서도 마그마는 현대차의 강점을 분명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GV60 마그마는 지난해 공개된 콘셉트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첫 고성능 양산차다. 전폭을 넓히고 차체를 낮춘 비율에 마그마 전용 컬러, 3홀 범퍼, 광폭 타이어를 적용해 ‘보이지 않는 힘의 존재감’을 시각적으로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실내는 샤무드 소재와 오렌지 스티치, 블랙 하이그로시 디테일을 더해 스포티한 분위기를 강화했다.

성능은 제네시스 전동화 라인업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 부스트 모드에서 최대 출력 650마력, 최대 토크 790Nm를 발휘하고 시속 200km까지 10.9초 만에 도달한다. 전용 서스펜션 지오메트리,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전용 버킷시트, 전용 가상 사운드 등을 탑재해 주행 감각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유럽 고급차도 덤벼라`…제네시스 GV60 마그마, 프랑스서 존재감 과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르 카스텔레 폴 리카르 서킷에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동커볼케 사장은 “많은 고성능차가 과시와 공격성에 기대는 것과 달리 마그마는 균형과 절제에서 오는 힘을 추구한다”면서 “운전자가 차와 싸우지 않고 흐르듯 주행하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차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최근 SUV 라인업 확장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2020년 GV80과 GV70 출시로 세단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며 같은 해 글로벌 연간 판매 10만대를 넘겼다. 2021년에는 G80 전동화 모델과 GV60을 선보이며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냈고, 유럽·중국 시장 확대와 함께 글로벌 누적 판매 50만대를 달성했다.

브랜드 이미지 강화도 병행해왔다. 2022년 스코티시 오픈 타이틀 스폰서십 후원, 서울 신라호텔 ‘제네시스 라운지’ 개관 등으로 경험 영역을 확대했고 그 결과 2023년 8월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출범 8년 만으로 럭셔리 브랜드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현대차 전체 판매에서도 제네시스 비중은 5%를 넘어섰다.
`유럽 고급차도 덤벼라`…제네시스 GV60 마그마, 프랑스서 존재감 과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사장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르 카스텔레 폴 리카르 서킷에서 열린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무뇨스 사장은 “제네시스는 가장 짧은 시간 안에 100만대를 달성한 럭셔리 브랜드이며 그 다음 단계가 바로 마그마”라며 “모든 세그먼트에 고성능 모델을 확대해 연간 35만대 규모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이날 GV60 마그마와 함께 GT 레이싱 클래스 진출을 준비 중인 ‘마그마 GT 콘셉트’도 공개했다. 낮은 보닛과 넓은 리어 펜더 등 GT 레이스카 비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모델이다.

GV60 마그마는 내년 1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마그마 라인업을 전체 판매의 약 10% 수준으로 확대하며 고성능을 브랜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