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닫기
  • 이데일리
    실시간 뉴스와
    속보를 어디서나
  • 이데일리MVP
    금융정보 단말기의
    모바일 서비스
  • MP 트래블러
    차세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 스타in
    연예·스포츠 랭킹 매거진
  • 전문가방송
    증권 전문가방송을
    스마트폰으로

아우디 A4 45 TFSI 시승기 - 한파 속에 홀로 살아 남았지만 팔방미인으로 돌아온 no.3

2016.08.11 09:49 | 김학수 기자 raphy@

아우디 A4 45 TFSI 시승기 - 한파 속에 홀로 살아 남았지만 팔방미인으로 돌아온 no.3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대대적인 판매중단 조치를 받으며 충격에 휩싸였다. 아우디, 폭스바겐 모두 국내 철수를 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최근 디젤 게이트에 대해 새로운 해석과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렇게 되니 지난 5월 데뷔했던 더 뉴 아우디 A4가 2016년 아우디 브랜드의 마지막 출시 모델이 될지도 모른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가솔린 모델을 먼저 출시했던 A4는 판매중지 조치의 칼날을 피할 수 있었다. 무더위 속 한파에 떨고 있는 아우디 진영에서 유일한 생존자라 할 수 있는 A4 45 TFSI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아우디 A4 45 TFSI 시승기 - 한파 속에 홀로 살아 남았지만 팔방미인으로 돌아온 no.3
더 뉴 아우디 A4는 4,725mm의 전장과 1,840mm의 전폭 그리고 1,425mm의 전고를 가졌다. 이는 기존 8세대 대비 전장과 전폭이 각각 25mm와 16mm가 늘어난 것이다. 휠 베이스 역시 2,810mm에 이른다. 보통 차량의 크기가 커질 경우 자연스럽게 차량의 무게가 늘어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우디는 경량 소재와 새로운 설계를 통해 최대 100kg의 무게를 덜어내 더욱 가벼운 A4를 완성했다.

아우디 A4 45 TFSI 시승기 - 한파 속에 홀로 살아 남았지만 팔방미인으로 돌아온 no.3
아우디의 고집을 매력적으로 구현하다

새로운 아우디 A4는 아우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싱글프레임을 그대로 유지하고 깎아낸 듯한 예리한 라인을 차량 곳곳에 더했다. 이러한 디자인 추세는 21세기 아우디 고유의 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데 이번 9세대 A4는 8세대 A4와 확연한 차이를 두며 ‘시각적인 진보’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싱글프레임 좌우로는 승리를 의미하는 숫자 1의 형상화한 독특한 언더컷 디자인의 헤드라이트가 자리한다. 그리고 프론트 범퍼 역시 기존보다 직선이 더욱 강조되어 보다 명료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보닛의 경우에는 라인을 양 끝으로 밀어내 전폭이 넓어 보이는 효과와 함께 더욱 입체적인 감각을 표현해냈다. 참고로 보닛 라인은 측면 패널 쪽으로 옮겨 더욱 깔끔한 효과를 이뤄냈다.

아우디 A4 45 TFSI 시승기 - 한파 속에 홀로 살아 남았지만 팔방미인으로 돌아온 no.3
측면 모습은 아우디가 그 어떤 브랜드보다도 잘 표현하는 금속의 덩어리 감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헤드라이트 상단부터 도ㅇ어 패널을 지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과 차량의 역동성을 부여하는 토네이도 라인이 측면에 더해지며 더욱 생동감과 안정적인 비율을 완성하였다. 공기역학을 위해 숄더 라인 쪽으로 옮긴 사이드 미러도 이제는 익숙해졌다.

후면은 전면에 비해 디자인 변화는 크지 않다. 다만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실루엣을 변화시켜 보다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물론 아우디 고유의 균형 잡히고 안정적인 이미지는 기존의 8세대 A4에서 고스란히 이어져 9세대에서도 꽃을 피우고 있다. 물론 듀얼 머플러 팁으로 스포티한 감각을 살려낸 디테일도 눈길을 끈다.

아우디 A4 45 TFSI 시승기 - 한파 속에 홀로 살아 남았지만 팔방미인으로 돌아온 no.3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아우디 인테리어

아우디 A4의 실내 공간은 최신 아우디의 디자인 요소들이 곳곳에 반영되었다. Q7에서도 볼 수 있었던 차체 중앙부터 조수석 끝까지 일체화된 에어 밴트를 적용한 대시보드와 운전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센터페시아사 눈길을 끈다. 대시보드 상단에는 깔끔한 마감이 돋보이는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버튼들이 눈길을 끈다.

아우디 A4 45 TFSI 시승기 - 한파 속에 홀로 살아 남았지만 팔방미인으로 돌아온 no.3
하지만 역시 운전자의 시선을 끄는 건 바로 버츄얼 콕핏이다. 시인성이 좋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주행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노출시켜준다. 특히 화면 가득 내비게이션 화면을 채울 수도 있고 스티어링 휠에 있는 기능 버튼들을 통해 손쉽게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아우디 A4 45 TFSI 시승기 - 한파 속에 홀로 살아 남았지만 팔방미인으로 돌아온 no.3
최근 경쟁 모델들이 빠른 성장세에 다소 눌려있던 8세대 A4의 기분을 반영한 듯 9세대 A4는 무척 넓은 실내 공간을 과시한다. 최근 몸집을 키우고 있는 경쟁 모델과 같이 체격을 키워낸 만큼 A4는 성인 남성이 앉기에 여유로운 공간을 제시한다. 헤드 룸과 레그 룸도 넉넉한 편이며 시트의 크기 역시 체격을 가리지 않고 만족스럽다.

더욱 인상적인 점은 역시 2열 공간의 확장이다. 시트의 크기도 넉넉해졌고 성인 남성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레그룸까지 갖췄다. 이런 부분은 분명 8세대 A4에서는 기대할 수 없던 부분이었는데 9세대 A4에 이르며 확실한 개선이 이뤄진 것이다. 덕분에 A4는 D 세그먼트 혹은 그 이상의 공간을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우디 A4 45 TFSI 시승기 - 한파 속에 홀로 살아 남았지만 팔방미인으로 돌아온 no.3
한편 트렁크 적재 공간은 480L로 동급 모델들과 비슷한 수준이며 2열 시트를 40:20:40으로 폴딩할 수 있어 실용성 부분에서 우수한 면모를 보인다. 2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에는 최대 962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적재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며 유사 시 사용할 수 있는 스페어 타이어 역시 적재되어 있다.

아우디 A4 45 TFSI 시승기 - 한파 속에 홀로 살아 남았지만 팔방미인으로 돌아온 no.3
경쟁력을 끌어 올린 TFSI 엔진과 7단 S트로닉

시승차량인 아우디 A4 45 TFSI의 보닛 아래에는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A4만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최신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 S트로닉 7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252마력과 최대 토크 38.0kg.m를 발휘한다. 그 동안 경쟁 모델들과 출력 차이가 컸던 8세대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 돋보인다.

한편 252마력, 38.0kg.m의 출력은 콰트로 시스템을 통해 효과적으로 출력을 전달되어 전륜구동보다 빠른 5.8초 만에 정지 상태부터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출력에 비해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210km/h로 제한된다. 연비는 복합 연비 기준 11.6km/L(도심 10.2km/L 고속 13.9km/L)이다.

아우디 A4 45 TFSI 시승기 - 한파 속에 홀로 살아 남았지만 팔방미인으로 돌아온 no.3
부족함을 느낄 수 없는 테크니션

도어를 열고 몸을 맡긴 후 시트를 조절하고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은은하게 들려오는 시동음은 다른 브랜드의 것과 비교해 과감함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어딘가 출력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드라이브 트레인을 개편한 A4 45 TFSI는 과연 8세대 A4와의 어떤 차이를 보여줄지 그리고 현재 경쟁 모델 사이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 기대하며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저항감 없이 가볍게 치고 나가는 발진이 돋보인다.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한 A4는 과격하게 사운드를 드러내거나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적극적으로 들려주지 않고 속으로 숨기는 편이다. 물론 속도계는 빠르게 자리를 바꿔가며 가파른 가속을 자랑한다.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맛은 부족하지만 분명 한층 고급스러운 존재로 변모 했음을 느낄 수 있다.

아우디 A4 45 TFSI 시승기 - 한파 속에 홀로 살아 남았지만 팔방미인으로 돌아온 no.3
이러한 고급스러움 이면에는 우수한 변속기의 역할도 중요하다. S트로닉 특유의 빠른 변속 속도를 자랑하지만 변속 상황에서 있어서 운전자가 불쾌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여 한층 완성도 높은 존재로 거듭나게 만든다.

물론 드라이빙 상황에 따라 효율성, 승차감, 자동, 다이나믹, 인디비주얼로 조정할 수 있는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를 활용해 차량의 성격을 바꿀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완성도 높고, 고급스러운 성격은 확실히 이목을 집중시킨다.

아우디 A4 45 TFSI 시승기 - 한파 속에 홀로 살아 남았지만 팔방미인으로 돌아온 no.3
그 어떤 시스템보다 확신을 주는 콰트로 시스템에 의해 어지간한 코너링에서는 차선 안쪽을 물어 뜯으며 가속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있어 운전자를 자극하고 더 빠른 속도로 달리도록 유혹하는 것 같다. 차량 전반에 걸친 부드럽고 여유로운 주행감과는 사뭇 다른 성격이라고는 하지만 이전부터 아우디의 주행 성능은 동급 경쟁 모델을 상회하는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왔던 걸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흔히 사륜구동 시스템을 얹은 차량의 움직임이 답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사륜구동 시스템의 무게로 인한 운동성능의 저하를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아우디 A4에게서는 그러한 아쉬움은 찾기 어렵다. 동급 경쟁 모델만큼이나 가볍기 때문에 움직임에 부족함이 없고, 속도를 올릴수록 ‘운전자의 의사를 100% 반영하려는 의지’가 느껴져 운전자의 기분을 들뜨게 만든다.

아우디 A4 45 TFSI 시승기 - 한파 속에 홀로 살아 남았지만 팔방미인으로 돌아온 no.3
게다가 일상 주행에 있어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 덕분에 편안한 주행도 가능하다 옵션에 따라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이나 크고 작은 접촉 사고를 막을 수 있는 프리 센스 시티 등이 탑재되어 도심 속에서의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주행의 기본부터 다양한 기능까지 두루두루 만족감이 높은 차량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우디 A4 45 TFSI 시승기 - 한파 속에 홀로 살아 남았지만 팔방미인으로 돌아온 no.3
게다가 놀라운 점은 출력을 끌어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효율성 부분에서 확실한 개선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실제 시승을 하며 수 차례 연비를 측정해보았는데 특히 정속 주행에서 우수한 연비를 과시했다. 흔히 경제 속도라고 말하는 60~80km/h 정속 주행에서는 20km/L를 웃도는 수준이었고, 시승 기간 전체를 통틀어도 리터당 15km가 넘는 우수한 연비를 과시했다.

좋은 점

향상된 출력과 뛰어난 주행 성능 그리고 부족함 없는 연비까지 팔방미인이 되었다.

안좋은 점

거센 바람을 맞고 있는 브랜드

아우디 A4 45 TFSI 시승기 - 한파 속에 홀로 살아 남았지만 팔방미인으로 돌아온 no.3
단점이 없는 존재로 돌아온 아우디 A4 45 TFSI

BMW와 메르데세스 벤츠의 뒤를 이어 시장 3위였던 그 존재감이 퇴색되어갈 즈음 아우디는 결국 9세대 A4라는 우수한 작품을 만들었다. 특히 가솔린 터보 엔진 시장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던 상황도 탈피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동안 재규어 XE에 밀려 경쟁 시장의 3위 자리를 내줬던 A4는 이제 다시 한 번 3위의 자리에 도약할 준비를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