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정병묵 기자] 국내 완성차 시장이 올해 1분기 내수 회복세를 바탕으로 반등 신호를 보이고 있다. 기아는 국내외 판매 호조를 보이며 10년 만에 1분기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 기아 스포티지. (사진=기아) |
|
1일 국내 완성차 5개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외 판매량은 총 192만 8675대로 지난해보다 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량은 32만 6662대로 1.4% 늘어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수출 물량은 160만 11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줄었다.
3월 한 달만 보면 국내 5개사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 줄어든 70만 2853대다. 내수 판매가 2.2% 늘어난 12만 3817대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증가 흐름을 보였다. 수출은 1.9% 감소한 57만 8708대로 주춤했다.
기아(000270)는 1분기 세계 시장에서 총 77만 2351대의 차를 판매하며 지난 1962년 창사 이후 1분기 중 가장 많은 차를 팔아치웠다. 국내에서 13만 4412대, 해외 63만 7051대, 특수 888대 등이 판매됐다. 직전 1분기 최다 판매 기록인 2014년 76만 9917대(선적 기준)보다 2434대(0.3%) 많다. 기아 관계자는 “전년 하반기 출시된 EV3와 스포티지, 쏘렌토 등 SUV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 호조를 이끌며 역대 최대 1분기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기아는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25 늘어난 27만 8058대를 판매하며 탄탄한 실적을 이어갔다. 내수 시장에서 2% 늘어난 5만 6대, 해외 시장에서 2.2% 증가한 22만 7724대를 각각 팔았다.
현대차(005380)는 올 1분기 ‘안방’에서 선방했다. 국내외 판매량이 99만 9626대로 0.7% 줄었지만 내수 판매가 4% 증가한 16만 6360대로 버팀목이 됐다. 수출 물량은 1.6% 줄어든 83만 3266대에 그쳤다. 3월 한 달간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0.9% 증가한 6만 3090대, 해외 시장에서 2.6% 감소한 30만 2722대를 각각 판매하며 총 2% 줄어든 36만 581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판매·생산 체계를 강화해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전기차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
|
중견 3사 중에서는 르노코리아가 1분기에만 1만 8172대의 차를 팔아치우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효과에 내수 판매가 147.6% 늘어난 1만 3598대를 기록했다. 3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세 배 성장한 6116대가 내수 시장에서 팔렸고, 이 중 그랑 콜레오스가 5195대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다만 1분기 수출은 58% 줄어든 4574대에 그쳤고, 이 중 지난달 물량이 2140대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물량에 대한 선적 일정 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KG모빌리티(003620)(KGM)가 1분기 판매한 차는 총 2만 6009대로 지난해보다 11.3% 줄었다. 수출이 4.2% 늘어난 1만 7825대를 기록했지만 내수가 33% 감소한 8184대에 그쳤다. 올 초부터 튀르키예, 독일, 페루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며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 영역을 넓힌 영향이다.
‘신차효과’로 내수 시장 판매도 끌어올린다. 실제 지난달 KGM은 내수 3208대, 수출 6275대 등 총 9483대의 판매량을 올렸고, 내수 판매가 전월 대비 19.9% 성장했다. 3월 중순 이후 고객 인도를 시작한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신모델 출시가 이어진 덕이다. KGM은 신모델의 본격적인 고객 출고가 시작되면 판매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은 1분기 내수 4108대, 수출 10만 8409대로 10.1% 감소한 11만 251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3월 판매량도 19.7% 줄어든 4만 1244대다. 지난달 수출이 19.3% 줄어든 3만 9847대에 그친 데다, 내수 판매 역시 31.5% 감소한 1397대로 성장이 둔화하는 양상이다.
 | KG모빌리티 무쏘 EV. (사진=KGM) |
|
ⓒ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