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이배운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미국의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판매 확대 등으로 대응하면서 해외 판매를 끌어올렸다. 내수 시장에서도 인기 차종을 앞세워 판매를 증가세로 돌려놨다.
1일 현대차(005380)·기아(000270)·KG모빌리티(003620)(KGM)·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5개사가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한 완성차는 총 69만1507대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기아는 특수차를, KG모빌리티는 현지조립형 반제품(CKD)을 각각 포함한 수치다.
 | 현대차 아반떼.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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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개사, 국내외서 69만여대 판매
국내 완성차 5개사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5.0% 증가한 11만7390대를 판매했고, 같은 기간 해외 시장에서는 0.7% 감소한 57만3465대를 팔았다.
내수 시장 판매 성장은 현대차·기아와 르노코리아가 이끌었다. 먼저 현대차는 지난 6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한 6만 2064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 5579대, 쏘나타 4216대, 아반떼 7485대 등 총 1만 7954대를 팔았다. RV는 팰리세이드 5471대, 싼타페 5443대, 투싼 4453대, 코나 2958대, 캐스퍼 1205대 등 총 2만 2922대를 팔았다. 상용차는 포터 4352대, 스타리아 3800대 판매를 기록했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총 2505대 판매했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544대, GV80 2954대, GV70 3002대 등 총 1만 45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한 차종의 판매 확대로 국내와 해외 모두 판매가 증가했다”며 “향후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로 판매 모멘텀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4.5% 증가한 4만6003대를 팔았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7923대가 판매됐다. 승용은 레이 4260대, K5 2873대, K8 2423대 등 총 1만 1925대가 판매됐다. RV는 쏘렌토를 비롯해 카니발 6714대, 스포티지 6363대, 셀토스 5100대, EV3 1884대, 타스만 1302대 등 총 3만 1133대가 판매됐다. 상용은 봉고Ⅲ가 2830대 팔리는 등 버스를 합쳐 총 2945대가 판매됐다.
르노코리아의 6월 내수 실적은 5013대로 전년 대비 145.6%나 증가했다.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4098대를 판매됐는데, 이중 직병렬 듀얼 모터 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E-Tech 모델이 3669대로 6월 판매량의 89% 이상을 차지했다. 쿠페형 SUV 아르카나는 487대를 판매했다. 이 밖에 △SUV QM6 318대 △중형 세단 SM6 79대 △상용차 마스터 밴 21대 등도 르노코리아의 6월 내수 실적에 힘을 보탰다. 또한 8월 출시 준비를 위해 사전 출고된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10대도 지난 달 실적에 포함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의 25%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해외 수출 실적도 선방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 증가한 29만6827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해외 시장에서 0.8% 감소한 22만 2997대 판매를 기록했다. 스포티지가 4만1129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기록됐다. 이어 셀토스가 2만 2565대, K3(K4 포함)가 1만 8342대로 뒤를 이었다. 특수 차량은 국내에서 322대, 해외에서 330대 등 총 652대를 판매했다. 이로써 기아는 올해 상반기 국내 27만 6423대, 해외 130만 8636대, 특수 2102대 등 158만 7161대를 판매하며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반기 기록을 냈다. 2024년 상반기 판매량 155만 5697대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호조와 타스만, EV4의 성공적인 출시에 힘입어 역대 최대 상반기 판매를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타스만, EV4 수출 본격화 및 PV5, EV5 등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통한 판매 성장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무쏘EV. (사진=KG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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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3사, 국내외 판매 희비 엇갈려
KGM은 지난달 내수 3031대, 수출 6200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1.4% 줄어든 9231대를 판매했다. 이는 신차 대기 수요에 따라 내수 판매가 26.1%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18.0%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수출은 친환경차(토레스 EVX & HEV, 무쏘 EV)가 28%를 차지했다. 튀르키예 및 영국, 스페인, 헝가리 등 유럽지역으로의 판매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시장의 성장과 달리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달 3555대 판매에 그쳐 전년대비 48.9%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실적 부진에 르노코리아의 지난달 전체 판매량은 4.8% 줄어든 8568대를 나타냈다.
한국GM은 내수 판매 감소와 더불어 해외 수출도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한국GM은 내수 시장에서 32.7% 감소한 1279대, 해외 시장에서는 6.5% 줄어든 4만3886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는 7.6% 감소한 4만5165대를 기록했다.
내수에서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004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에서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가 총 2만8793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파생모델 포함)는 총 1만5093대 판매됐다.
한국GM 관계자는 “국내외 상황을 감안하면 내수에서도 해외에서도 이정도면 선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해외 판매는 올해 4월부터 세 달 연속 4만대 이상 판매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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