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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사우디 잇단 대규모 투자에도…국내 투자 위축 없다”

2025.05.15 16:31 | 이윤화 기자 akfdl34@

[이데일리 이윤화 정병묵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중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시장이며, 북아프리카까지 시장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공장 설립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서 열린 중동 첫 생산기지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착공식 이후 중동 내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잇단 대규모 해외투자에도 국내 투자가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대차 “美·사우디 잇단 대규모 투자에도…국내 투자 위축 없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인근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서 국내외 취재진과 만나 현대차 사우디 공장(HMMME) 착공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장 부회장은 “사우디 정부는 산업화 중에서도 자동차 산업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런 태동기에 현대차의 역할이 분명할 것”이라면서 “시장 친화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현지 생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본사와 지역본부가 전략적으로 합심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현대차·기아뿐만 아니라 토요타, 닛산,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치열히 경쟁하고 있는 시장이다. 최근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와 사우디 전기차 제조사 씨어(CEER)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HMMME는 CKD(부품 수출 후 조립) 방식인 반면 루시드와 씨어는 DKD(완성차 분해 후 현지 조립) 또는 SKD(부분조립) 방식이기 때문에 고용 유발 효과나 현지화 수준에서 분명한 차별성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사우디에서 13만5000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올해 14만대 판매 목표치를 세웠다. 현대차는 강력한 브랜드 경쟁력과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 넓은 실내 공간, 사후 서비스(AS)의 높은 접근성 등을 강점으로 사우디에서 입지를 넓혀 왔다.

장 부회장은 “자동차 산업을 키우려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의지와 현대차의 제조 역량이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 생산이 아니라 밸류 체인 형성을 통해 사우디 경제 전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美·사우디 잇단 대규모 투자에도…국내 투자 위축 없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수소 생태계’에서도 사우디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장 부회장은 “정유 추출물에서 나오는 수소나 에너지 전지에 대해 사우디 정부의 관심이 높다”며 “2~3년 전부터 실증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 모빌리티 분야로 확장해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 부회장은 최근 미국 약 31조원 투자에 사우디 생산시설 착공까지 잇단 해외 투자가 국내 산업을 위축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그럴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룹 차원에서 올해 약 25조원의 국내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에서 4년간 31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국내에서 해야 할 일은 앞으로도 많다”고 말했다.

국내 산업 생태계 확대와 첨단 기술 부문 강화를 위한 다각적 투자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단순 완성차 조립을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제품·서비스 경쟁력 제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전략 중심축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