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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시장 점유율 25%까지 확대"..정의선 新남방

2018.12.18 19:01 | 피용익 기자 yoniki@

`동남아 시장 점유율 25%까지 확대`..정의선 新남방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고속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자동차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동안 동남아 완성차 생산공장 후보지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검토해오다 최근 인도네시아로 최종 결정했다.

현대차는 현재 베트남에 연간 생산량 5만대 규모의 반조립제품(CKD) 공장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에 20만대 규모 완성차 공장이 세워지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에서만 2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시장 자체로 보면 베트남이 인도네시아보다 크지만,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올해부터 아세안 회원국 간 자동차 관세가 완전히 사라진 만큼 인도네시아에 생산시설을 짓더라도 베트남 등 인접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 “동남아 시장은 일본차 메이커가 장악하고 있지만, 확실한 전략만 있다면 점유율을 25%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기회의 땅 동남아시아

현대차는 올해 3분기(7~9월)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112만1228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특히 해외 시장의 경우 유럽 권역과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북미와 중국 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0.4% 감소한 94만978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동남아시아는 새로운 시장을 물색해온 현대차에 있어서 최적의 지역으로 꼽힌다. 연간 5%를 웃도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자동차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아세안 10개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480만대를 기록하며 세계 6위권 시장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대체 시장 발굴을 추진해 왔다”며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은 동남아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일본이 장악한 시장서 친환경차로 승부

문제는 동남아 자동차 시장을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요타 등 일본 기업들의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현대차 공장 설립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것도 현지 고용과 투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의 반발을 고려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친환경차를 앞세워 동남아 시장에서 승부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동남아 전기차 수요는 내년 2400여대에서 2021년 3만8000대, 2025년에는 34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 주요 국가는 전기차에 대한 세금 감면과 충전 인프라 구축, 대중교통 실증사업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앞서 현대차가 기아차와 함께 동남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인 그랩에 2억7500만달러(약 3120억원)를 투자한 것도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현지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 新남방정책 앞장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 남방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정부는 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에 대한 민간 기업의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기간산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올해 9월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답방을 계기로 경제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인도네시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참여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공동언론발표를 했다. 당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과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남아 시장 점유율 25%까지 확대`..정의선 新남방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