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닫기
  • 이데일리
    실시간 뉴스와
    속보를 어디서나
  • 이데일리MVP
    금융정보 단말기의
    모바일 서비스
  • MP 트래블러
    차세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 스타in
    연예·스포츠 랭킹 매거진
  • 전문가방송
    증권 전문가방송을
    스마트폰으로

[단독]현대차,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 만든다

2018.12.18 19:00 | 이소현 기자 atoz@

[단독]현대차,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 만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현대자동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인도네시아에 연산 20만대 규모 완성차 생산 공장을 세운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미국과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가 아세안(ASEAN)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점점 커지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18일 관련업계와 현지언론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과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MOU 체결은 지난 9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국빈 방한했을 때 양측이 만난 자리에서 이뤄졌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해 최소 약 7조 루피아(약 5500억원) 규모로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대차가 동남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최대 규모다.

인도네시아 자동차산업협회(GAIKINDO) 성명서에 따르면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건설할 자동차 공장 규모는 연산 16만~20만대 수준이다. 이르면 2020년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이 동남아시아의 수출 생산 기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SUV 전기차를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 시대를 여는 데 관심이 많은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정부 주도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9%가량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 관세 삭감 등의 지원에도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훗 빈자르 빤자이딴 인도네시아 해양조정장관은 지난 9월 현대차를 방문해 “인도네시아에 공장 건설을 장려한다”며 “전기차 산업에 진입하려는 모든 투자자에게 문은 열려 있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전달했다.

현대차에게 아세안 시장은 ‘기회의 땅’이다.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올해부터 회원국 간 자동차 관세도 완전히 사라지면서 베트남, 태국 등 인접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에서 부진한 현대차에게 인도네시아는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 정책’에도 부합한다. 정부는 인도네시아를 베트남, 미얀마와 함께 핵심 국가로 분류하고 민간 기업의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외국인 직접투자 환경을 개선하면서 현대차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 판매 확대에 힘쓰고 있지만 공장 설립은 인도네시아 측 희망사항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