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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구조조정 칼바람 벗어났다‥.신차개발 착수"

2018.12.18 18:55 | 노재웅 기자 ripbird@

한국GM `구조조정 칼바람 벗어났다‥.신차개발 착수`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한국지엠(GM)이 ‘글로벌 전략 SUV 개발 거점’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규 R&D 법인 설립을 통해 GM의 글로벌 전략 SUV 신차 개발의 주도권을 확보함으로써, 최근 발표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추가 구조조정 칼바람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신규법인 설립은 한국사업에 대한 GM 의지”

18일 한국GM은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찬성 입장 선회에 힘입어 연구개발(R&D) 법인분리 계획을 확정했다. 회사는 이날 오전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R&D 신설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국GM 측은 “연구개발을 전담할 신설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설립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해 의결됐다”며 “향후 법인등기 등 후속 절차를 완료하고 신차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GM이 법인분리에 대한 사업계획을 제출해 전문용역기관에 타당성 검토를 의뢰한 결과 오늘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법인 분리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애초 산은은 지난 9월부터 한국GM이 연구·개발(R&D) 법인분리를 추진하는 것에 반발, 이를 중단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법인 분할에 따른 사업계획서 등을 제공하지 않으면 약속한 출자금 절반을 집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압박한 바 있다.

그러나 법원이 최근 산은이 낸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고, 한국GM이 산은에 사업계획서 등을 제공함에 따라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GM 본사의 배리 엥글 사장도 이 회장을 만나 R&D 법인 분리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산은과 합의를 통해 신설법인을 GM의 글로벌 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개발의 거점으로 키운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날 공개된 합의안에 따르면 양측은 우선 한국GM 신설법인을 준중형 SUV 및 CUV 중점거점지역으로 지정하고 향후 10년 뿐 아니라 그 이상 한국GM 법인 지속가능성의 보장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준중형 SUV와 새로운 CUV 제품은 동일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며, 이로 인해 한국의 협력업체들은 더욱 많은 부품을 공급할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올해 상반기 발표한 국내 생산 예정의 두 차종에 더해, 두 개의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을 한국에 배정한 것은 한국 사업에 대한 GM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GM ‘한국 R&D 전략론’ 첫 단추..장기플랜 돌입

한국GM은 또한 최근 GM 본사가 글로벌 구조조정 차원에서 북미 5곳을 비롯해 해외 2곳의 공장을 추가로 닫기로 하면서 한국시장 철수설이 다시금 불거진 것과 관련해서도 “연구개발 법인 등 신규 투자를 통해 경영정상화의 첫 단계에 돌입했다”며 관련한 추측을 일축했다.

한국GM은 신설법인을 통해 GM 본사의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집중적으로 확대하고 한국GM의 지위 격상과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법인분리가 완료되면 전체 한국GM 노조 조합원 1만여명 중 3000여명이 새 회사로 옮기게 된다.

특히 차세대 중형 SUV 모델 개발은 단기적인 사업 모델일 뿐, 한국GM의 R&D 법인 분리는 GM의 장기플랜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GM은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사업 자산을 매각한 상태다. GM 입장에서 중국은 현지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곳이라면, 한국의 생산 및 연구개발은 내수는 물론 세계를 향한 전략 차종을 담당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할 곳이라 될 것이라는 게 GM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선 특히 한국GM의 별도 R&D 법인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GM의 중국 사업장에 어려움이 생기면, 한국GM에 별도의 프로젝트를 바로 떼어줄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GM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GM은 이미 한국GM의 생산 계획을 최적화했으며 이와 관련한 추가적인 발표는 없을 것”이라며 “연구개발 인력 100명 추가로 고용해서 3000명 이상의 R&D 법인 독자적으로 운영함으로써 GM의 해외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차세대 중형 SUV를 한국에서 담당하게 된다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