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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관세 15% 최종 확정…완성차·부품사 "불확실성 해소"

2025.11.14 14:37 | 이윤화 기자 akfdl34@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JFS)가 발표되면서, 미국이 한국산 수입차에 부과하고 있는 25%의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대미 투자 특별법을 발의한 달의 1일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한 방침에 따라 11월 1일부터 소급 적용을 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기아의 연간 대미 관세 부담이 4조4000억원 가량 줄어드는 등 국내 완성차 업계의 수출 경쟁력이 살아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4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발표한 한미 통상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목재, 목재 제품 등에 대해 적용되는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한다는 문구를 명시했다. 지난 4월부터 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해 부과하던 25% 관세를 10%포인트(p) 인하할 것을 확정한 것이다.

대미 관세 15% 최종 확정…완성차·부품사 `불확실성 해소`
경기 평택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자동차 관세는 정부가 대미 투자 특별법을 발의한 달의 1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정부는 이달 중 특별법을 발의해 11월 1일부터 소급 적용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용범 실장은 “법안은 지금 마련돼 있다. 길지 않은 기간 내 상호 간 보완하면 법안은 제출할 수 있다”라며 “국회일정에 따를 텐데 11월 내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계는 대미 완성차 관세가 일본, 유럽과 동등한 세율로 확정된 만큼 관세 피해액이 감소하고 수출 동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0%의 관세가 적용됐던 것에 비하면 불리한 기준이지만, 유럽연합(EU)이나 일보과 같은 수준인 15%로 낮아져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먼저 이번 관세 인하로 현대차·기아가 연간 4조4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관세 25% 기준 현대차·기아의 연간 손실 비용은 현대차 6조원, 기아 5조원으로 총 11조원으로 추정되지만, 15% 적용 시 관세 손실 비용은 현대차 3조6000억원, 기아 3조원 등으로 추정됐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비용 전망치가 약 40%가량 감소하고 현재 15% 관세율로 내려온 일본과 유럽 자동차 회사들과 미국 시장 내 대등한 경쟁 구도로 복귀하게 되며 수출 부진 등 생산 볼륨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시에 해소되고 단기간 내 가파른 주가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관세 인하에 따라 2025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12조 5000억원으로, 11월부터 15%로 관세 인하를 가정할 시 11~12월 약 4000억원, 2026년 2조 40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기아 역시 2025년과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10조 2000억원에서 각각 10조 6000억원, 12조 2000억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지웅 연구원은 “2026년에는 현재 감익 기조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증익으로 전환이 기대될 뿐 아니라, 2025년 연간 약 1.5% 증가 수준에 그친 판매량 가이던스도 상향될 여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대미 수출 비중이 90%에 가까운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한국GM) 역시 연말부터 실적 타격 부담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미국이 25% 관세를 4월 적용하기 시작한 뒤 올 상반기 기준 현대차·기아는 전체 수출 실적이 2.6%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한국GM은 6.2% 감소한바 있다.

완성차 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업계의 관세 부담도 줄었다. 국내 생산 차량의 미국향 조립용 부품(CKD) 비중이 높은 만큼 부품사와 완성차 실적 개선이 함께 기대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지난달 30일 “이번 무역협상 최종 타결로 우리 업계는 일본, EU와 완전히 동등한 여건하에 경쟁할 수 있게 되었으며,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기업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15% 관세 인하가 이달부터 소급 적용이 되더라도 미국으로 수출된 기존 재고는 이미 25%의 관세를 납부했기 때문에 실제 인하 소급 효과는 12월과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팩트시트가 발표됐지만, 미국은 교역국에 대한 이행 점검 등도 따져보기 때문에 추후 상황도 합의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켜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어려운 협상과정을 거쳐 관세 타결 그리고 조인트 팩트시트 발표, 투자펀드 MOU 체결까지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