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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 1년...되레 멸종한 ‘LPG SUV’

2018.11.08 18:48 | 노재웅 기자 ripbird@

규제 완화 1년...되레 멸종한 ‘LPG SUV’
LPG 자동차를 대표하는 모델이었던 카렌스는 7월 단종 결정 이후 지난달 1대의 신규등록을 끝으로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기아차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지난해 정부가 5인승 레저용차량(RV)에도 LPG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면서 업계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기존 LPG RV 모델이 모두 단종된 가운데, 예정됐던 신차 출시도 수요 악화에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PG 자동차를 대표하는 모델이었던 기아차 카렌스는 지난달 1대의 신규등록을 끝으로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지난 7월 생산 중단을 결정한 이후 사실상 마지막 물량이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한국GM의 쉐보레 올란도는 회사가 경영악화로 군산공장의 문을 닫으면서 상반기 총 1700여대의 LPG 재고 물량의 판매를 끝으로 이름을 내렸다. 한때 연간 10만대에 육박했던 LPG RV의 시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로써 일반인이 구매할 수 있는 LPG 자동차는 다마스와 라보, 레이, 5년 이상 된 LPG중고차 등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더욱 좁아졌다.

지난달부터 쌍용차가 정부의 LPG 사용제한 완화 시행 1년 만의 첫 사례로 ‘티볼리 LPG’를 선보였지만, 완성차 형태로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LPG 튜닝업체인 ‘로’가 소비자 주문이 들어오면 LPG 시스템을 장착해주는 방식으로, 가솔린이나 디젤엔진 대비 장점이 없어 이를 찾는 고객은 거의 전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같은 차종의 경우 LPG 모델이 디젤 모델보다 연료비가 10%가량 더 많이 소요돼 유류비 이점이 없다.

이와 함께 일각에선 뒤늦은 LPG 규제 완화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차를 개발하려면 2년 정도가 걸리는데, 2~3년 전부터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로 전환하기 바빴던 시점에서 LPG 규제 완화는 완성차 업체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LPG 적용 소문이 계속해서 돌고 있는 르노삼성의 QM6는 출시 시점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으며, 기아차의 카렌스 후속모델이나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의 LPG 모델 출시도 수요 악화에 따라 출시 검토의 저울질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5인승 이하의 RV LPG 차종에 대한 LPG 규제가 완화됐지만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 개발과 추가적인 지원으로 LPG차의 단점을 상쇄시키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