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수소 에너지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만큼 글로벌 주도권을 놓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World Hydrogen Expo 2025)’에 참가해 글로벌 수소 분야의 리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 (왼쪽 세 번째)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왼쪽 네 번째)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이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 현대차그룹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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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 2025는 2020년부터 개최해 온 국내 대표 수소 산업 전시회 ‘H2 MEET’와 지난해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국제 컨퍼런스를 통합해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수소 산업 박람회다. 국내 주요 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약 250개 기업이 참가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에서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등 7개 사가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인 ‘HTWO’를 중심으로 공동 부스를 마련했다.
장 부회장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는 필수적이며, 수소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를 저장 및 활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잉여 전력을 수소로 전환하면 전력망 부담을 줄이고 에너지 시스템을 더욱 유연하게 할 수 있다”며 “수소는 미래 에너지 전환의 게임 체인저이자 에너지 자주권을 이룩할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이날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개막식을 진행한 뒤 VIP 부스 투어에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수소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산 △수소 충전 및 저장 △수소 모빌리티 △산업 애플리케이션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과 역량을 다양한 실제 적용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이번 WHE 2025에서 강조한 것은 ‘더 저렴하고 활용도 높은 수소’를 만들기 위한 기술력이다.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모델 W2H(Waste-to-Hydrogen), 암모니아 크래킹 등 에너지 생산 효율을 높이고 분산 전력망 구축을 지원한단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수소를 어떻게 경제적으로 잘 만드느냐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 수전해 기술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수전해 기술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연료전지를 역으로 이용할 수 있어 다른 회사들 대비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 |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가운데)이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왼쪽) 등 관계자들에게 넥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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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 현대자동차그룹 부스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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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를 이룬 기업이지만, 수소나 로봇·AI 같은 미래 기술에서도 앞서고 있는 만큼 이를 종합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차량 개발 단계부터 부품 생산, 글로벌 운송, 판매·서비스까지 전 과정이 하나의 밸류 체인으로 연결된 그룹 구조를 미래 모빌리티 기업에 걸맞게 발전시켜 나가겠단 의미다. 그는 “에너지와 AI 쪽을 융합하기 위해 조직 방향, 실현 속도, 기술적 완성도 모든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수소 생태계 확장을 위해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를 이어갈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KG모빌리티와 수소 협업을 발표했듯 같이 일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일본 토요타자동차그룹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도 안전기준, 수소 산업 관련 표준화 등을 논의하면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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