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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 “뒤통수치는 사측 맞서 ‘필사즉생’ 투쟁할 것”(종합)

2018.02.13 17:18 | 노재웅 기자 ripbird@

한국GM 노조 “뒤통수치는 사측 맞서 ‘필사즉생’ 투쟁할 것”(종합)
지난 12일 열린 금속노조 한국GM지부 군산지회 조합원 공청회의 한 모습. 군산지회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한국GM 노동조합이 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은 노조와 합의된 내용이 아니라며 분개했다. 이에 노조는 ‘필사즉생’의 각오로 투쟁에 나서겠다며 긴급소집 명령을 내렸다. 다른 공장까지 연계한 전체 파업이나 상경투쟁으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오후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한국GM 경영진은 우리나라의 큰 명절을 앞두고 매우 중요한 결정(군산공장 폐쇄)을 노조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이는 그동안 군산공장 정상화에 대한 노조의 요구를 무시한 결과로, 적자경영에 대한 책임을 오로지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행태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한국GM 경영진은 경영 정상화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며 “이미 한국GM의 경영상의 심각한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글로벌GM의 고금리 이자, 이전가격 문제, 과도한 매출원가, 사용처가 불분명한 업무지원비로 한국GM 재무 상태는 ‘밑 빠진 독’이었고, 이제껏 노동자들의 고혈로 글로벌GM의 배만 채워왔다”고 비난했다.

노조 측 고위 관계자는 “아침에 노조를 방문한 카허 카젬 사장이 일방적으로 군산공장 폐쇄 건을 통보했다”며 “회사는 구조조정 및 희망퇴직프로그램(VSP)와 관련해 논의하고 싶다는 뜻까지 함께 노조에 전했다. 이에 노조에서는 긴급하게 사무지회와 부평공장의 상집 및 대의원들을 소집한 상태”라고 밝혔다.

노조는 14일 오전 10시 군산공장에서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투쟁방침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회의 이후 11시 군산공장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해 군산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에 맞서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날 노조 회의 결과에 따라 긴급 상경투쟁 및 전체 파업도 일어날 수 있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한편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둘러싸고 한국GM 노조뿐 아니라 1, 2차 협력업체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반발도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사의 폐쇄 결정에 따라 당장 군산공장 근로자 2000여명과 나아가 1, 2차 협력업체 근로자까지 합치면 최대 1만여명이 거리에 내몰릴 전망이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공장 폐쇄로 인구 감소, 산업단지 침체, 자영업 붕괴 등 경기 침체 도미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군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130여개 협력업체, 1만1000여명 근로자, 가족 4만여명을 책임지는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 결정으로 근로자와 시민이 망연자실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재만 전북도의원은 “최악의 수가 발생한 만큼 근로자 승계방안을 마련하고 정부와 정치권의 협력을 통해 특단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