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기아 연구개발(R&D)본부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을 신임 R&D본부장(사장)으로 내정했다. 하러 부사장이 내주 인사에서 최종 승진 임명되면 현대차에서 여여섯 번째 외국인 사장이 탄생한다.
1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하러 부사장은 올해 그룹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R&D본부장으로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R&D본부를 이끌던 양희원 사장은 퇴임한다. 지난 3일 소프트웨어(SW)를 담당하는 송창현 첨단차량플랫폼(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사장이 사임한 뒤 하드웨어(HW) 담당 수장까지 모두 세대교체가 된다.
 | | 만프레드 하러 제네시스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이 11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의 ‘폴 리카르 서킷’에서 제네시스 ‘GV60 마그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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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 하러 부사장은 1997년부터 약 25년 간 아우디, BMW, 포르쉐 등에서 샤시 기술 개발부터 전장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총괄까지 두루 경험한 차량 전문가다. 포르쉐 재직 시절(2007~2021) 포르쉐의 주요 차종인 카이엔, 박스터 등 내연기관 차량뿐만 아니라 포르쉐 최초의 전기차인 타이칸 개발을 주도했다.
지난해 5월 현대차·기아 R&D본부 산하에 신설된 제네시스&성능개발담당 책임자로 현대차에 입사했다. 부임 후 제네시스 전 차종 개발을 총괄하며 제네시스 상품성 강화 및 현대 ‘N’으로 대표되는 고성능 차량 개발을 주도했다. 지난 달 21일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에서 열린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글로벌 프리미어 무대에도 나와 미래 럭셔리카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러 부사장의 승진은 치열한 글로벌 R&D 경쟁 속에서 조직 혁신을 통해 성과를 낼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러 부사장이 승진하면 현대차에서 한국계 외국 국적자를 제외하면 △피터 슈라이어 전 디자인총괄 사장 △알버트 비어만 전 연구개발총괄 사장 △루크 동커볼케 최고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사장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 사장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에 이어 여섯 번째 외국인 사장이 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내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계열사는 오는 15일 사장 퇴임식을 준비 중이다. 최근 사임한 송창현 사장 사임으로 비어 있는 AVP본부장 자리는 아직 후임자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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