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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환율·품질비용 3대 악재 뚫은 현대·기아차 '선방'(종합)

2020.10.26 17:28 | 이소현 기자 atoz@

코로나19·환율·품질비용 3대 악재 뚫은 현대·기아차 `선방`(종합)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소현·송승현 기자] 현대·기아차가 지난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판매 감소, 원화 강세, 3조 4000억원대 품질비용 발생 등 ‘3대 악재’를 뚫고 시장 기대치보다 선방했다. 대규모 품질비용 반영을 제외하면 지난 3분기 기준 현대차(005380)는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아차(000270)는 역대 최대 성적을 달성했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주요 신차들의 출시가 집중되는 ‘골든 사이클’에 진입했고, 고수익 차종인 제네시스 비중 확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하는 등 구조적인 체질 개선이 궤도에 올라선 결과다.

현대·기아차가 실적 발표에 앞서 이미 대규모 품질비용을 반영하겠다고 알린 터라 현대차의 적자 전환과 기아차의 영업이익 감소 성적표는 사실상 이미 예고돼 시장에서 충격은 덜했다.

코로나19·환율·품질비용 3대 악재 뚫은 현대·기아차 `선방`(종합)
제네시스 G80(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SUV 고수익 제품 판매↑

현대차는 지난 3분기 글로벌 판매(도매 기준)가 99만 78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27조 5758억원으로 2.3%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3분기 판매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지난 2분기 대비 주요 국가들의 봉쇄 조치 완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역성장세다. 원·달러 가치가 2019년 3분기 1193원에서 올해 3분기 1189원으로 0.3% 상승하는 등 원화 강세의 비우호적 환율 환경도 발목을 잡았다.

국내에서는 코로나 여파에도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수요 회복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9% 늘어난 19만 951대를 팔았다. 해외에서는 중국, 인도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 여파로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15.0% 줄어든 79만 8791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반적인 판매량 감소에도 제네시스, SUV 등 고부가제품의 판매가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국내에서 G80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늘고, 그랜저와 팰리세이드가 각각 120%, 90% 증가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은 작년 동기 대비 6.8%p(포인트) 상승한 14.3%를 기록했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도 제품 믹스 개선(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효과를 봤다. 팰리세이드의 판매가 85% 늘고, SUV 비중이 9.3%p 상승한 64%에 달했다.

2조 1300억원 규모 세타2 엔진 등 품질비용 반영으로 영업손실은 313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는데 요인별로 보면 물량 감소로 2300억원이 줄었지만, 믹스 개선 효과가 7780억원에 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판매 호조로 인한 믹스 개선 효과,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의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근원적인 기업 체질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환율·품질비용 3대 악재 뚫은 현대·기아차 `선방`(종합)
기아차 쏘렌토(사진=기아차)
◇기아차, 품질비용 반영에도 흑자…3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아차는 지난 3분기 1조 3000억원의 품질 비용 반영에도 2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며 선방했다. K5와 쏘렌토, 카니발 등 신차와 레저용 차량(RV) 중심 판매 믹스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한 덕분이다. 기아차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9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0% 감소했다. 글로벌 판매는 69만 9402대로 전년 동기보다 0.4% 줄었지만, 매출액은 16조 3218억원으로 같은 기간 8.2% 늘어났다.

국내에서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의 판매 호조, 북미에서의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판매 확대, 인도에서 셀토스 판매 호조와 신차 쏘넷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 등으로 RV 판매 비중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p 증가, 역대 최고 수준인 57.8%를 기록하며 매출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차 판매 호조로 인한 믹스 개선, 국내·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 인도 시장의 성공적 진출,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근원적인 기업 체질 개선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환율·품질비용 3대 악재 뚫은 현대·기아차 `선방`(종합)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전경(사진=현대·기아차)
◇中·印 현지 전용 신차 출격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각각 457만 6000대, 296만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 코로나19라는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으로 3분기 누적 기준 판매는 양사 모두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현재 목표 달성치는 3분기 누적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 각각 57%, 63% 수준이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3분기까지 판매가 전년대비 32% 줄어든 중국 시장에서 내년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공식 출시하고, 중국 전략 차종인 미스트라 신차와 신형 투싼을 공개한다. 하반기에는 중국 전용 다목적차(MPV)인 ‘KU’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차인 ‘NE’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경태 현대차 중국지원팀 상무는 “중국 시장의 수요 비중이 높고 경쟁사의 신차 출시로 경쟁이 심해진 준중형(C급) 차종에 대해 신형 엘란트라와 중국 전용 SUV인 ix35 상품성 개선 모델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요가 회복 중인 인도 시장은 축제 시즌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자용 IR담당 전무는 “신형 i20를 출시해 소형 승용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신형 크레타 등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SUV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국내와 미국에서 카니발ㆍ쏘렌토ㆍK5 등 신차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를 추진하고, 인도에서는 출시 직후부터 차급 1위에 오른 쏘넷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전무)은 “4분기에도 신차 효과를 기반으로 이익 개선과 점유율 상승 노력을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