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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실시 첫날 또 불…BMW 안전진단 신뢰도 '뚝'(종합)

2018.08.20 21:38 | 이소현 기자 atoz@

리콜 실시 첫날 또 불…BMW 안전진단 신뢰도 `뚝`(종합)
20일 오후 경북 문경시 불정동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방면에서 달리던 BMW 승용차에서 불이 나 119대원들이 출동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문경소방서·뉴스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잇단 화재 발생으로 BMW코리아가 리콜(제작결함시정)을 시작한 첫날 차량에서 또 불이 났다.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 잇따라 불이 나면서 BMW코리아와 정부의 안전진단 및 리콜 조치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뿐 아니라 차주들의 불안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 50분께 경북 문경시 불정동 양평방면 중부내륙고속도로 내서기점 174.4㎞ 지점에서 달리던 BMW 차량에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소방대가 도착해 불을 껐으나 불이 차 전체로 옮아 붙으면서 차가 모두 탔다. 운전자는 갓길에 차를 세운 뒤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BMW 차량 화재로 고속도로 주변 야산까지 불이 번졌으나 곧 꺼졌다.

불이 난 차량은 BMW 520d 모델로 이달 초 안전진단을 받았다. ‘이상 없음’으로 판단돼 특별하게 부품을 교체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진단을 마친 BMW 차량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BMW코리아 측은 “서비스센터 직원의 실수”라고 주장하며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 새 차로 교환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는 이달 4일 전남 목포에서는 주행 중이던 BMW 520d 차량에서 불이 났다. 이 차량은 사고 불과 사흘 전 BMW 서비스센터에서 긴급 안전진단을 받았고 ‘정상’ 판정을 받았다. 두 번째는 BMW 차량에서 연기가 나 화재가 발생할 뻔했다. 지난 16일 오후 8시 30분께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BMW 2014년식 GT 30d xDrive 차량의 엔진룸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출동했다.

BMW코리아는 이날부터 연이은 화재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모듈 전체 혹은 쿨러를 교체하고 EGR 파이프를 세척하는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문제가 됐던 42개 디젤 차종 10만6317대로 연말까지 리콜 조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BMW코리아는 올해 안으로 리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부품 수급 문제로 리콜 일정은 내년까지 미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번 BMW의 리콜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시행한 수입차 리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이며, 유럽에서도 32만여대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이날 예약된 리콜 차량에 대해 10월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연기 통보가 이뤄졌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년으로 리콜이 미뤄졌다는 안내를 받았다는 불만의 글들이 쏟아졌다.

리콜대상 차종을 보유한 차주 A씨는 “최근 안전진단을 마치고 리콜 예약을 문의했더니 부품 교환이 빨라야 11월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들었다”며 “안전진단 결과만을 믿고 차를 운전해도 되는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리콜 작업은 현재 확보된 부품 현황을 고려해 안전진단에서 이상이 있다고 판명된 차량에 우선으로 시행한다”며 “리콜 작업이 필요한 부품 확보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뿔난 BMW 차주들의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BMW 화재로 피해를 본 차주 137명이 BMW를 상대로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차량화재 피해자 4명까지 포함하면 총 14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이 법적 소송에 나섰다.

이번 소송에서 직접적인 차량화재 피해가 없는 차주들은 1인당 500만원의 손해배상 금액을 청구했으며, 차량화재 피해자들은 1인당 2000만원을 요구했다. 앞서 41명의 피해자들은 BMW를 결함 은폐 의혹으로 BMW코리아와 BMW 본사를 고소하기도 했다.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앞으로 소송인원은 500명까지 늘어날 예정”이라며 “화재의 원인은 설계결함에 있으며 리콜을 하더라도 화재 발생의 근본적인 예방은 안 된다”고 말했다.

리콜 실시 첫날 또 불…BMW 안전진단 신뢰도 `뚝`(종합)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