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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 “올해 임금협상, 차기 집행부 이관”..노사갈등 결국 장기화

2019.10.15 17:49 | 임현영 기자 ssing@

한국GM 노조 “올해 임금협상, 차기 집행부 이관”..노사갈등 결국 장기화
한국지엠(GM) 노조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난 9월 오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들이 멈춰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한국GM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을 차기집행부로 넘기면서 노사갈등이 장기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새 집행부가 꾸려지고 교섭을 재개하기까지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임금협상은 해를 넘겨서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노조는 15일 성명서를 내고 “93일동안 이어온 올해 단체교섭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중단을 선언한다”며 “차기집행부에 (협상을)이관하게 되어 조합원 동지에게 송구한 마음이 그지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여곡절을 겪으며 10차 교섭까지 진행했이지만 사측은 요지부동이었다”며 “남은 임기까지 업무공백이 발생되지 않도록 업무 인수인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노조는 다음달부터 차기 임원선거를 치르게 된다.

앞서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5월30일부터 교섭을 시작했으나, 분위기는 초반부터 좋지 않았다. 노사는 단체교섭 장소를 두고 40일 넘게 갈등하다가 7월9일이 돼서야 겨우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본격적인 임금협상에서도 노사는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10차례 교섭이 이어졌으나 노사는 끝까지 평행선을 달렸다. 교섭과정에서 노조는 창사이래 첫 전면 파업을 감행하며 사측과 극한 대립을 이어왔다.

갈등의 핵심은 임금과 성과급 인상분을 둘러싼 입장차다.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 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작년 단체협상에서 노사가 임금인상·성과급이 회사 수익성 회복에 따라 결정하자고 약속한 점을 언급하며 “노조의 요구안이 과도하다”고 맞서고 있다.

사측은 마지막 교섭인 지난 8일 조합원에게 지급하는 바우처 등을 추가하며 타결에 나서기도 했다. 노조원들이 신차를 구매할 때 1인당 100만∼300만 원 규모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특별 협상안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의 협상안은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거부하며 끝내 임금협상은 결렬됐다.

결국 양측의 입장을 좁히지 못한 채 올해 임금협상은 차기 집행부로 넘어가게 됐다. 다음달부터 노조 집행부 선거시즌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올해 임금협상을 내년으로 넘길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판매하락으로 위기에 처한 회사 사정을 더 어렵게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1~9월) 내수·수출을 포함해 30만8933대를 판매하며 실적이 전년 대비 9.5% 감소했다.

그나마 최근 출시한 픽업트럭 콜로라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래버스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요소다. 경쟁모델인 포드 ‘익스플로러’와 비교해 우수한 가성비를 갖췄다는 것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불안한 노사관계가 모처럼 찾아온 신차효과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사측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