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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장서 길 찾는 현대모비스…전동화·협력 타고 ‘톱티어’ 올라서나

2024.11.21 17:24 | 이다원 기자 dani@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8% 성장’을 예고한 현대모비스가 미국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다. 핵심 고객사인 현대차와 제너럴모터스(GM) 협력이 구체화하는 동시에 북미 고객을 위해 마련한 생산 거점 매출이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큰 도약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美 시장서 길 찾는 현대모비스…전동화·협력 타고 ‘톱티어’ 올라서나
현대모비스 CI. (사진=현대모비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GM의 사업 협력이 점차 구체화하는 상황에서 현대모비스가 공동 개발 차량에 부품을 공급할 유력한 ‘수혜주’로 떠올랐다.

지난 9월 현대차와 GM은 내연기관차부터 수소·전기차까지 차량 개발·생산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을 맺었다. 이어 최근 픽업트럭을 공동 개발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시선이 다시 한 번 쏠렸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자동차 관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현지 기업과 차량 공동 개발에 나선 만큼 생산·공급 불확실성이 잦아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완성차 업계 안팎에서는 양 사 협력 과정에서 현대차그룹 부품 공급망의 핵심인 현대모비스가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진 및 변속기를 제외한 자동차 부품 대부분 영역에서 공급이 가능한 현대모비스의 수혜가 가능하다”며 “애초에 (현대차·GM의) MOU는 전 사업영역에서의 포괄적 협력을 포함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GM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기존 수주 제품인 브레이크뿐만 아니라 중앙 디스플레이까지 점차 범위를 넓혀가며 협력 관계를 쌓은 만큼 미래차 관련 협력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전동화 전환기를 맞아 현대모비스가 적극적인 비계열사 수주에 나선 것도 협업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모비스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고객 중심 수주로 체질을 바꾸며 글로벌 완성차향 부품 수주를 따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3년까지 비계열사 부품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업계는 북미 지역에 선제적으로 갖춘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현대차·GM향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부사장은 지난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고객과 가까이 있는 현지화를 통해 영업, 연구개발(R&D) 등 전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미국에만 네 곳의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핵심 고객을 위한 부품 공급망을 완성한 상태다. 효율적 관리를 통해 매출도 뛰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생산거점 두 곳을 거느리고 있는 모비스 아메리카는 올해 3분기 매출액 7조4564억원, 당기순이익 1818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 0.1% 각각 늘었다.

또한 GM, 스텔란티스 등 현지 완성차 제조사를 공략하기 위한 두 번째 미국 법인(American Autoparts, Inc.)은 올 3분기 37억65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올해 7월 미국 정부로부터 오하이오주 전동화 부품 공장에 대한 보조금을 받으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동화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의 (현대차·GM 협력) 참여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전장 부품 고성장 및 비계열사 매출 인식, R&D 투자 안정화 등으로 흑자 전환 및 투자 회수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