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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임금협상 마무리했지만…‘파업 관행’ 악순환 못 끊어(종합)

2018.01.18 18:47 | 노재웅 기자 ripbird@

현대·기아차 임금협상 마무리했지만…‘파업 관행’ 악순환 못 끊어(종합)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해를 넘긴 마라톤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파업 관행’으로 올해 역시 기업경영 전반에 커다란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귀족 노조’라는 국민적 비판 속에서 무분별한 파업을 매년 반복되는 구조로 인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18일 기아차에 따르면 노조 조합원 2만8803명 중 2만6760명(92.9%)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만7809명(66.6%), 반대 8902명(33.3%), 기권 2043명으로 최종 가결됐다.

합의안에는 15일 27차 임금교섭에서 도출한 △기본급 5만8000원 인상(호봉승급분 및 별도호봉승급 포함) △성과·격려금 300%+28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40만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직원 복지와 중소기업 및 재래시장 살리기 명목으로 지급하는 40만원의 상품권만 각각 다른 이름이 붙었을 뿐 임금성 부분에선 앞서 가결된 현대차 임단협 합의안과 동일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현대차와 기아차가 매년 동일한 조건에 입단협을 맺는 것을 두고 정상적인 결정이 아니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같은 그룹에 속해 있긴 하지만, 두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은 매년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통상임금 1심 패소에 따른 영향으로 10년 만에 적자전환이 불가피한데다, 노조가 체불임금을 지불하라며 3차 소송까지 제기하면서 노사 관계의 갈등이 더욱 최악을 치달은 상황이다.

임단협 과정에서 지속해서 반복되는 관행적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도 큰 문제로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 24차례의 노조 파업으로 3조1000억원을, 2017년부터 올 초까지 이어진 20여차례의 파업으로 1조7000억여원에 달하는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파업은 수천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로까지 피해를 확산시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지난 2016년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346곳의 1차 부품 공급 협력업체들이 총 1조4000억원 가량의 매출 손실을 입은 바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회복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에 치명적 부담을 주고 있는 노사관계의 개선을 위한 노사 간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가결된 기아차 임금협상 합의안의 조인식은 19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