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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북미 현지서도 대대적 구조조정…한국 영향은

2017.10.18 16:12 | 노재웅 기자 ripbird@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해외 사업장뿐 아니라 북미에서도 대대적인 생산량과 인력 감축에 들어간다. 판매량 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한국GM의 공장 철수 가능성에 한번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오는 20일부터 쉐보레 임팔라와 볼트(Volt), 캐딜락 CT6, 뷰익 라크로스 등의 생산량을 현재 수준의 20%가량 점진적으로 감축한다. 이에 따라 내달 중순부터 약 6주 동안은 이 모델들을 생산하는 미국 디트로이트 햄트랙 공장의 가동을 아예 멈출 예정이다.

올 들어 9월까지 해당 공장의 생산량은 지난해(13만2086대)의 절반가량인 7만5361대에 그쳤다. 쉐보레 임팔라의 판매는 올해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했고, 뷰익 라크로스도 21% 줄었다.

GM은 이러한 공장 생산량 감축 결정에 대해 늘어나는 재고 부담을 덜어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약 1500명의 직원이 해고될 것으로 현지에선 전망하고 있다. GM은 이미 올 들어 생산량 조절을 위해 미국 내 여러 공장의 가동을 부분·일시적으로 중단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1200여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앞서 지난 13일 캐나다에선 공장 노조에 강경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쉐보레 에퀴녹스의 생산 공장인 캐나다 잉거솔 공장의 파업에 대해 GM은 단계적 생산 감축이라는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며 거세게 압박했다. 캐나다 잉거솔 공장 노동자들은 멕시코 생산 공장에서 쉐보레 에퀴녹스를 생산한다는 본사 결정에 반발해 파업을 진행 중이다.

GM의 이러한 북미 내 행보는 한국GM이나 노조 모두에 경종을 울릴 만한 사안이다. 캐나다의 사례처럼 노조의 파업 여부에 따라 한국GM 역시 본사의 강경한 대응이 취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에퀴녹스의 수입으로 부평공장의 캡티바 생산라인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식에 한국GM 노조는 사측과 입금협상 및 단체협약에서 양보 없는 강성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주로 해외에서 사업을 정리해왔던 과거와 달리 최근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북미에서까지 공장 생산량과 인력 감축에 냉철하게 나선 것은 국내에서도 매우 위기감을 느낄 만한 일”이라며 “하지만 아직 한국시장에 대한 사전 움직임이나 본사의 목소리는 없는 만큼, 북미에서의 일이 한국에 당장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진 않는다. 아울러 미국 현지에서 생산 감축에 들어간 모델들도 국내에서 판매량이 미비해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는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날 국감에선 GM 본사의 한국 철수설과 한국GM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GM 본사가 보유한 한국GM 지분이 처분 제한과 산업은행이 한국GM에 행사할 수 있는 특별 결의 거부권(비토권)까지 만료돼 GM이 철수를 추진하면 붙잡을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GM, 북미 현지서도 대대적 구조조정…한국 영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