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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임단협 부결…'신차 요구' 부평공장 반대 61.6%

2020.12.01 15:52 | 이소현 기자 atoz@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지엠의 2020년 임금·단체협약 협상 잠정합의안이 노동조합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조가 15일간 부분파업으로 2만5000대가량 생산 손실을 내고, 노사가 지난 7월부터 24차례 교섭 끝에 마련한 결과물이지만, 결국 과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조합원 7364명이 참여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의 찬성률이 45.1%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잠정합의안에는 지난달 30일∼이달 1일 투표 참여 조합원 중 3322명이 찬성하고 3965명(53.8%)은 반대했다. 무효표를 던진 조합원은 77명이었다.

이로써 투표인 중 찬성하는 비율이 50%를 넘지 못하면서 한국지엠 노사의 임단협 잠정합의안은 부결됐다.

이번 잠정합의안 부결은 임단협 과정에서 회사 측에 부평2공장에 신차 생산 배정을 요구했던 부평공장 조합원들의 반대표가 가장 많이 나온 게 결정적이었다. 부평에서 찬성률은 투표인대비 38.4%에 불과했다. 나머지 창원(58.0%), 사무(57.5%), 정비(40.7%) 순이었다.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라 한국지엠 노사 간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연내 임단협 타결은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라 추후 사측과 추가 교섭이나 재투표를 진행할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부분파업에 다시 돌입할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성갑 한국지엠 노조위원장은 전날 성명서를 통해 “잠정합의안은 조합원들의 기대치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현실적인 한계와 현장의 누적된 피로 등을 고려했을 때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으나 부결을 막지는 못했다.

한국지엠 노사가 4개월간 진통 끝에 지난달 25일 마련한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호봉승급분 인상, 조합원 1인당 일시금과 성과급(300만원)과 코로나 위기극복 특별격려금(100만원)으로 총 400만원 등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노사간 쟁점이었던 부평2공장 미래 투자에 대해서는 현재 생산하는 차종의 생산 일정에 대해 시장 수요를 고려해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으로 합의했다. 한국지엠은 부평1공장 등에 2021년부터 1억9000만달러(2100억원) 규모 투자를 시작하기로 했다.

노사 간 큰 이견을 보였던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은 이번 합의에서 제외했다. 사측이 임금협상을 2년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의 반발로 기존 1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24차 임단협 교섭 끝에 진전을 이뤘다.

지난 7월 22일부터 임단협 협상을 시작한 한국지엠 노조는 총 15일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 기간 한국지엠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는 각각 4시간씩 생산을 거부했다. 지난 10월 23일부터 지난 25일까지는 잔업과 특근도 거부했다.

한국지엠 임단협 부결…`신차 요구` 부평공장 반대 61.6%
한국지엠 2020년 단체교섭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자료=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선거관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