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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 화성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성윤모(오른쪽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아 수소전기청소트럭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현대차)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현대자동차 그룹이 국내 다수 중소기업·스타트업과 손잡고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적극 대응한다. 현대차가 그동안 축적한 차량 데이터를 스타트업과 공유하는 오픈 플랫폼을 마련하고 중소·중견기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키로 했다.

현대차는 이같은 개방형 혁신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 확대에 기여한다는 각오다. 최근 글로벌 스타트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등 기존 완성자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 개방..고객과 스타트업 연결

현대차 그룹은 15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의 개발자 포털인 ‘현대 디벨로퍼스(Hyundai Developers)’ 을 공식 출범했다. 현대 디벨로퍼스는 현대차 고객과 스타트업을 비롯한 제3의 서비스 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현대차가 그동안 커넥티드카·정비망 등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외부에 개방해 스타트업이 미래 모빌리티에 맞는 고객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구성했다.

현대차는 데이터 공유의 활성화를 위해 대표 스타트업 4곳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팀와이퍼(위치정보·원격제어를 통한 출장 세차 서비스) △마카롱팩토리(차량 데이터 입력이 자동화된 차계부 서비스) △오윈(위치 정보를 활용한 음식·음료 픽업 서비스) △미스터픽 (차량 데이터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 평가 및 거래 지원) 등이다.

현대자동차(005380)차에 이어 기아자동차(000270), 제네시스도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 확대 차원에서 비슷한 형태의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을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소비자들과 연계된 창의적인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 편리성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현대차 측은 기대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가까운 미래에 고객들은 도로 위 자동차를 넘어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라스트마일, 로봇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오픈 플랫폼 포털을 통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 상생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15일 경기 화성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문재인(앞줄 왼쪽부터) 대통령,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이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현대차)

◇ 국내 버스 제작사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키로

그 외에도 현대차 그룹은 국내 중소·중견 버스 제작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키로 했다. 우진산전, 자일대우상용차, 에디슨모터스와 MOU를 체결하고 버스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수소전기버스는 주행 중 오염물질이 적게 배출돼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현대차 그룹은 이날 기술연구소에 △수출형 수소전기트럭 △수소 전기청소트럭 △포터 전기차 등을 전시했다. 수소전기트럭은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스위스에 총 1600대가 수출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장소로의 이동을 돕는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담당하는 전동 스쿠터도 공개했다.

아울러 자울주행 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차량 서비스도 선보였다. 스타트업 알고리고는 앉은 습관, 운전 습관 등을 모니터링해 보여주는 서비스를 구현했고, 스타트업 정감은 빅테이터로 탑승자의 감정·신체에 적합한 조명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스타트업 올룰로는 공유형 전동킥보드의 대여 및 반납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다.

한편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및 전략 투자에 오는 2025년까지 총 4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2025년까지 신차의 절반 수준인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스위스에 수소전기트럭 1600대를 순차적으로 수출하고,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선박, 열차, 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한다. 오는 2021년부터는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차량을 출시하고, 2024년에는 시내 도로주행이 가능한 레벨4 차량을 운송사업자부터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앱티브 사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해 자율주행차 기술 인력도 육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