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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한 수…권역본부체제 1년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

2019.07.23 15:35 | 피용익 기자 yoniki@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2분기(4~6월)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전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와 우호적인 환율 덕분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글로벌 권역본부 체제를 출범한 효과가 1년 만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 흐름을 끊고 ‘V자 반등’을 끌어내기 위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한 수가 통한 것이다.

2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377억원으로 전년 동기(9508억원) 대비 3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533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526억원)에 비해 51.3% 늘었다.

2분기 실적 개선은 환율 효과가 주효했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165.9원)이 지난해 2분기(1078.6원) 대비 8.1% 올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여기에 권역별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하면서 수익성을 중심으로 경영전략을 재편한 성과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해말까지 북미·유럽·인도·러시아 등 4개 권역본부 체제를 갖춘 데 이어 올해 초 아시아·태평양(아태), 중남미, 아프리카·중동(아중동) 등 3개 권역본부를 추가했다. 기아차(000270)도 기존 북미와 유럽, 러시아권역본부에 이어 올해 초 아태, 중남미, 아중동 권역본부를 만들었다. 과거 본사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던 해외 생산·판매법인을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체계로 바꿔야 한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주요 권역별로 자율경영 시스템을 도입해 상품 개발에서 시장전략, 생산, 판매까지 총괄하도록 했다. 이 결과 북미 권역본부는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꾸준히 투입했고, 인도 권역본부는 현지 수요를 반영해 소형 SUV를 출시했다. 현대·기아차 모두 2분기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는데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증가한 것은 이처럼 권역별 전략에 따라 고수익 제품 위주로 라인업을 강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권역별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하면서 수익성을 중심으로 경영전략을 재편한 것이 주효했다”며 “신형 SUV 판매 증가와 원화 약세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시장의 계속되는 부진은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생산라인에 대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한편,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의선의 한 수…권역본부체제 1년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