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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기회의 땅" 현대차, GM 공장 인수‥동유럽 공략 박차

2020.12.23 15:38 | 송승현 기자 dindibug@

`러시아는 기회의 땅` 현대차, GM 공장 인수‥동유럽 공략 박차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사진=현대·기아차)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인수했다.

러시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직접 공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는 등 동유럽 진출 교두보로 삼은 곳으로 이번 인수로 생산 규모를 연간 30만대까지 확장하면서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3일 현대차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대차 러시아법인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GM과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는 정 명예회장이 직접 현지 공장을 점검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던 거점이다. 정 명예회장은 2016년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침체기에 빠졌을 때 “러시아 시장에서 기회는 다시 온다”며 임직원을 직접 격려한 바 있다.

실제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 불황에도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한 결과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 진출 10년 만에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지 토종 브랜드 아브토바즈 라다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당시 현대차는 현지 생산 물량을 포함해 18만1085대, 기아차는 22만5901대 판매를 기록해 각각 10.3%, 12.8%의 점유율을 보였다. 올해는 상반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주춤해 아브토바즈 라다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질주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 확대와 동유럽 지역 교두보 확보를 위해 현대차가 이번에 인수한 공장은 GM이 2008년 약 3억 달러를 들여 연간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도록 건설했으나 2015년 글로벌 구조조정 일환으로 폐쇄한 곳이다. 현대차는 이 공장을 재가동할 계획에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한 관계로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러시아연방반독점청(FAS)도 현대차의 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지분 94.83% 매입 계약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독점 위반 가능성 평가와 인수 허가를 담당하는 FAS는 현대차의 이번 공장 인수가 경쟁 제한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에 인수한 공장은 연간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과 차로 40분 거리에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러시아에서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동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