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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현대차 리콜 국내 차별” 주장, 사실과 달라…미국과 동일 가이드 제공

2017.09.13 15:32 | 노재웅 기자 ripbird@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현대·기아자동차가 세타2엔진 리콜과 관련해 미국과 우리나라 소비자를 차별했다고 고발했지만 확인 결과, 이러한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질문자로 나선 박 의원은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현대·기아차가 지난 4월 세타2엔진 리콜을 하면서 미국에서만 가이드 매뉴얼을 제작하는 등 국내 소비자와 미국 소비자를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2015년 47만대, 올해 130만대 등 두 차례에 걸쳐 세타2엔진 리콜 계획을 발표했고, 이때마다 상세한 매뉴얼을 제작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매뉴얼에는 점검 결과 및 서비스 절차가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기술돼 있으며, 미국 소비자들은 도로교통안전국 홈페이지에서 이 매뉴얼을 볼 수 있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반면 우리 국토부가현대차로부터 제출받은 것은 ‘세타2 GDI엔진 시정조치 점검 방법’이라는 1장짜리 문건이 전부였다. 특히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자료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박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에 따르면 박 의원이 주장의 근거로 내세운 가이드 매뉴얼은 현대·기아차가 세타2엔진 리콜과 관련해 정비업체들에 제공한 ‘정비 매뉴얼’이며,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한국 양국에 동일한 내용의 매뉴얼을 정비사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매뉴얼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과 한국 국토부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 똑같이 제출됐으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홈페이지에게 게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딜러들에게 제공했으며, 한국에서는 현대차 블루핸즈와 기아차 오토큐에 제공해 고객들에게 동일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은 해당 가이드 매뉴얼을 미국에는 10장짜리로, 국내에는 1장짜리로 제출해 정보의 불균형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의원이 밝힌 1장짜리 매뉴얼은 요약본일 뿐, 실제 매뉴얼은 양국이 언어만 다르고 모두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박 의원이 국내 요약본을 입수한 것을 가지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매뉴얼은 소비자용이 아니라 정비사용으로 양국에 똑같이 배포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현대차 리콜 국내 차별” 주장, 사실과 달라…미국과 동일 가이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