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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코란도 e-모션 출시에 사력…"경영 정상화 발판된다"

2021.05.11 17:09 | 손의연 기자 seyyes@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쌍용자동차(003620)가 코란도 e-모션(프로젝트명 E100) 출시 준비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코란도 e-모션은 쌍용차의 회생절차가 개시된 이후 출시되는 첫 모델이고 쌍용차의 첫 번째 전기차다. 쌍용차는 코란도 e-모션이 좋은 반응을 얻어 조기 경영 정상화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직 개편 등 내부 정비도 병행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쌍용차, 코란도 e-모션 출시에 사력…`경영 정상화 발판된다`
쌍용차 E100 티저 이미지 (사진=쌍용차)


◇올해 E100에 이어 내년 쌍용차 정통 DNA 잇는 J100 생산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달 15일 회생절차에 돌입해 조직개편과 임원 급여 삭감 등에 나선 상황이다.

쌍용차는 이와 함께 전기차 출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 최초 준중형 SUV 전기차인 코란도 e-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고, 협력업체의 부품 납품 거부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e-모션의 출시가 가능할지 우려가 나왔지만 쌍용차는 e-모션을 곧 출시할 계획이다. 늦어도 7월까진 e-모션의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공장은 가동하고 있고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양산차를 생산하는 작업 중”이라며 “올해 안에 출시된다”고 전했다.

환경부가 온실가스 기준을 강화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는 배경도 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2월 자동차 제작업체 별로 온실가스 관리제도 이행실적을 공개했다. 쌍용차는 정부의 기준을 달성하지 못했는데 3년간 미달성분을 해소해야 과징금을 피할 수 있다. 때문에 친환경차 판매 비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올해 코란도 e-모션에 이어 내년엔 쌍용차의 중형 SUV인 J100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J100의 개발을 마무리한 단계다.

쌍용차 관계자는 “J100 경우 테스트를 시행하기 위해선 자원이 수반돼야 하는데 회생절차가 개시돼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가지고 있는 예산과 자원을 가지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이 팔리지 않아도 투자자에게 전기차 경쟁력 어필”

쌍용차는 코란도 e-모션을 통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 4월 초 출시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출시 첫날 1300여 대 계약대수를 기록했고 내수시장에서만 4월 누적 계약 대수가 5000여 대에 달했다. 생산중단으로 인해 판매 목표의 47% 정도밖에 달성하지 못했지만 쌍용차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다만 전기차인 코란도 e-모션 경우 올해 테슬라의 모델 Y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 경쟁력 있는 전기차 신차가 포진해 있기 때문에 소비자 반응이 좋을 거라고 마냥 자신할 순 없는 상황이다. 코란도 e-모션은 아이오닉 5 등과 달리 전용 플랫폼으로 제작된 모델이 아니고 차체가 크기 때문에 주행거리에서 뒤처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구매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도 이미 테슬라와 아이오닉 5에 소진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코란도 e-모션이 기대보다 많이 팔리지 않아도 쌍용차의 전기차 출시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인수자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e-모션 출시는 쌍용차가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로 변화하는 시장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쌍용차의 전기차 분야 발전 가능성을 보고 국내 케이팝모터스와 벅석전앤컴퍼니, 에디슨 모터스 등이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할 뜻을 보이고 있다.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은 “E100이 소비자 선택을 받는 것은 둘째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E100이 나오면 쌍용차가 가진 미래가치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판매가 좋지 않아도 출시되는 게 쌍용차 입장에서 유리하다”고 했다. 이어 “쌍용차가 SUV, 디젤 뿐만 아니라 대세인 전기차 분야도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