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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1년 만에 임단협 타결 임박…정상화 ‘올인’

2019.06.13 15:27 | 이소현 기자 atoz@

르노삼성차 1년 만에 임단협 타결 임박…정상화 ‘올인’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강대강’ 대치를 이어갔던 르노삼성차가 1년 만에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이 임박했다.

2000년 회사 창립 이후 사상 초유의 전면파업 탓에 노노갈등, 생산량 급감, 공장가동 중단 등을 잇달아 겪은 르노삼성차는 내홍을 딛고 공장 정상화와 고객 신뢰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공장가동 정상화…14일 찬반투표 ‘관건’

르노삼성차는 13일 장기 파업의 상처를 딛고 새 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전날 주간 조 통합근무에서 이날부터 다시 주·야간 2교대로 근무를 정상화했다. 파업 기간 100여대 안팎으로 떨어졌던 하루 생산량은 근무 정상화와 함께 다시 이전 수준인 900대 선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는 임단협 타결로 화합의 첫 단추를 끼우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14일 르노삼성차 노동조합은 총회를 열고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재적 조합원의 3분의 2 이상이 참여하고 투표자 중 과반수가 찬성해야 최종 타결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미래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노사가 합의를 이뤘다”며 “장기 파업에 따른 조합원 피로감, 협력업체 피해, 지역사회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만큼 임단협 타결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1년 만에 임단협 타결 임박…정상화 ‘올인’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부산공장 모습(사진=르노삼성차)
2차 잠정합의안 마련은 ‘속전속결’이었다. 노조는 지난 5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으며, 이를 일주일 만에 철회하고 회사와 협상을 시작한 지 2시간 40분 만에 잠정합의안을 내놨다. 강성노조의 ‘백기투항’인 셈이다. 노조 집행부의 강경투쟁에 대다수 조합원이 이탈하면서 파업 동력을 잃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전면 파업 선언에도 조합원 출근율이 65%를 넘어서는 등 무리한 파업을 거부하는 조합원이 늘어나는 등 노노갈등도 일어났다.

강성노조의 ‘완패’라는 평가다. 노조는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원, 중식대 보조금 3만5000원 인상 등 1차 잠정합의안과 같다. 통상 자동차업계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 온누리 상품권 지급이나 현금 10만원이라도 올려 협상하려 하지만, 노조는 이마저도 관철할 수 없었다. 오히려 회사가 요구한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노사 관계가 지역 경제 및 협력업체 고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회적 책임 아래 신차 출시 및 판매를 위한 생산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사 평화기간을 선언하자는 게 주된 내용이다.

르노삼성차는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차 잠정합의안도 11개월 만에 마련했지만, 부결된 경험이 있어서다. 지난달 21일 1차 투표 때는 노조원(총 2219명) 중 78%를 차지하는 생산직(1736명) 52.2%가 찬성했다. 이는 노조 출범 이후 1차 투표결과로는 역대 최대 찬성률이었다. 그러나 소수파인 444명의 영업지부 노조원 65.6%가 반대표를 던져 결과적으로 부결됐다.

르노삼성차의 지난 1년간 임단협 갈등은 ‘승자 없는 상처뿐인 전쟁’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60여차례에 걸친 250여시간의 부분파업과 5일부터 시작된 전면 파업으로 3000억원 이상 손해를 입었다. 시장 침체와 파업 등 영향으로 르노삼성차 내수판매는 지난달까지 전년 대비 14.4%나 줄어드는 등 위기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 21개 협력사 피해까지 더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부산지역 협력업체들은 이미 직원을 내보내는 등 구조조정에 돌입했고 단축 조업과 생산 축소 등 고사 위기에 처했다.

르노삼성차 1년 만에 임단협 타결 임박…정상화 ‘올인’
르노삼성자동차 QM6 LPe(사진=르노삼성차)
◇생산·판매 회복 총력..QM6 LPG 생산 박차

르노삼성차는 2차 잠정합의안 마련을 계기로 생산과 판매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오는 18일 출시하는 QM6 페이스리프트 LPG와 가솔린 모델 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국내 첫 LPG 연료 SUV인 QM6 LPG 모델은 하루 200대씩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QM6 LPe를 통해 LPG 엔진의 성능·효율성이 다른 파워트레인보다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겠다”며 “QM6 LPe는 하반기 르노삼성차 판매 물량 중 절반가량인 2만대 안팎으로 판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QM6 가솔린 모델도 2017년 출시 이후 4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입지를 굳힌 만큼 상품성을 강화한 최고급 트림을 선봬 판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신차 배정을 받기 위해 생산 안전성 구축에 ‘올인’하기로 했다. 노사갈등의 장기화로 연간 10만대를 생산하던 닛산 로그 물량이 6만대로 줄었으며 이에 수출은 지난달까지 전년 대비 45.6% 급감했다. 부산공장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유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배정이 절실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부산공장 생산물량에 중요한 역할을 할 XM3 신차 수출용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서 생산 안전성이 중요하다”며 “임단협 잠정합의에 이어 타결을 통해 생산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