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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뺀 GV90, 정말 안전해요?"…중국도 못따라올 신기술 보니

2026.10.29 08:30 | 이배운 기자 edulee@

[인천=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제네시스가 초대형 플래그십 전기 SUV GV90 네오룬의 핵심 사양인 ‘코치도어’ 개발 과정과 안전 기술을 공개했다.

자동차의 기둥 역할을 하는 ‘B필러’를 없애는 대신 새로운 힌지 기술과 차체 골격 구조를 적용해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코치도어'가 적용된 제네시스 플래그십 전기 SUV 'GV90 네오룬'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코치도어'가 적용된 제네시스 플래그십 전기 SUV 'GV90 네오룬'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29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전날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GV90 테크 데이’를 개최했다. 연구개발·제조 부문 실무 책임자들은 차량에 적용된 차체·안전 기술과 개발 과정 등을 소개했다.

GV90 네오룬을 대표하는 기술은 B필러 없이 앞뒤 문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열리는 ‘네오룬 아치 게이트’다. 앞문을 열지 않고도 뒷문을 독립적으로 여닫을 수 있는 방식의 코치도어가 SUV 양산차에 적용된 것은 세계 최초다.

B필러는 전복이나 측면 충돌 때 차체 변형을 억제하고 탑승자를 보호하는 만큼 이를 대체할 새로운 구조가 필요했다. 최동욱 제네시스클로저설계팀장은 “B필러가 있는 코치도어 차량은 이미 시중에 많지만, 혁신적인 실내 공간 경험을 위해서는 B필러가 반드시 없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도어 개구부 주변을 고리처럼 연결하는 ‘히든 롤케이지’ 구조를 적용했다. A필러부터 루프까지 이어지는 골격에 고강도 스틸 튜브를 넣고, 차체 골격은 일반 차량보다 1.5배 두껍게 설계했다. 도어 내부에는 기존 B필러의 역할을 대신하는 초고강도 수직 빔을 배치했다.

'코치도어'가 적용된 제네시스 플래그십 전기 SUV 'GV90 네오룬'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코치도어'가 적용된 제네시스 플래그십 전기 SUV 'GV90 네오룬'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충돌 뒤 탑승객이 탈출하거나 외부에서 구조할 수 있는지도 철저하게 검증했다. 각종 충돌·전복 시험에서 전원이 끊기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사고 뒤에도 버튼을 누르거나 손잡이를 당겨 문을 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수차례 구조 변경과 시험을 거친 결과 차량은 지붕 한쪽을 눌러 전복 상황을 재현하는 자체 시험에서 14톤포스(tf) 이상의 하중을 견뎌내며 글로벌 양산차 가운데 최상위 수준의 강도를 확보했다.

안세진 제네시스프로젝트2실 상무는 “통상적인 평가보다 훨씬 앞선 선행 단계부터 실제 충돌 시험을 진행했고, 전체 평가 횟수도 일반 차량의 약 3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GV90 네오룬의 뒷문에는 차체 바깥쪽으로 먼저 밀어낸 뒤 회전시키는 ‘듀얼 모션 힌지’를 적용했다. 뒷문이 실내 공간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앞문과의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열리도록 하기 위해서다.

남진우 제네시스클로저설계팀 파트장은 “스윙과 슬라이딩을 하나의 힌지에 담은 구조는 참고할 만한 사례가 없었다”며 “기구학 교재를 다시 살펴보고 가구·산업 박람회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개발진은 공작기계와 산업용 로봇 등에 쓰이는 리니어 모션(LM) 가이드 방식을 차량에 적용했다.

지난 2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GV90 테크 데이'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지난 2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GV90 테크 데이'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중국 자동차 브랜드 등 경쟁 업체가 해당 기술을 모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남 파트장은 “특허권이 유지되는 동안 유사한 구조를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구조를 분리하는 등의 회피 설계도 향후 5년 안에는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팀장 역시 “부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품질관리 노하우도 구축했다”며 “이러한 노하우는 쉽게 복제할 수 없다. 시제품은 수년 안에 만들 수 있어도 양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제네시스는 이날 외관 디자인과 실내 소재, 전용 전기차 플랫폼, 주행 성능 및 정숙성 확보 과정도 공개했다.

허광훈 제네시스개발담당 상무는 “엔지니어링은 타협의 기술이라고 하지만 GV90는 그 순서를 뒤집었다”며 “고객을 위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기준부터 먼저 세우고 이를 끝까지 지켜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