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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웰 “‘짝퉁’ 터보차저 퇴출 위해 정부 인증제도 개정해야”

2017.07.27 13:16 | 노재웅 기자 ripbird@

하니웰 “‘짝퉁’ 터보차저 퇴출 위해 정부 인증제도 개정해야”
하니웰코리아는 27일 오전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터보차저 부품인증제도 개선 촉구’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성재 하니웰코리아 대표가 터보차저 복제품의 심각한 국내 유통 실태를 밝히고 있다. 하니웰코리아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다국적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하니웰이 터보차저 복제품의 심각한 국내 유통 실태를 지적하면서 우리나라 정부에 부품인증제도 개정을 요구했다.

하니웰코리아는 27일 오전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터보차저의 복제품(재생터보 포함)이 국내 애프터마켓에서 연간 5000개 이상 수입·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애프터마켓 터보차저 거래량에서 8%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중국산 복제품의 유통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하니웰은 전망했다.

터보차저는 버려지는 배기가스를 이용해 공기를 압축시켜 엔진에 더 많은 공기를 주입하는 에어펌프로,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 배출의 저감과 연비향상에 도움을 준다.

하니웰코리아는 이날 하니웰그룹이 2015년 영국 밀브룩에서 진행한 완성차 OE 터보제품과 복제품 간 성능·연비·배기가스 배출 비교 결과를 예로 들며, 복제품이 차량 성능 저하는 물론 사고 위험과 유해물질 배출을 증가시키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실험 결과에 따르면 비순정품 터보차저의 엔진 토크는 순정품에 비해 15~40%까지 성능이 저하됐다. 질소산화물 배출은 순정품에 비해 8~28% 정도 높게 나왔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3%가량 높게 측정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터보차저 복제품은 주로 국내 사업자가 중국 복제품 제조사를 통해 들여오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복제품을 사용하면 차량 성능 저하 및 유해물질 과다 배출 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리 또는 피해 보상을 받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하니웰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토부에서 담당하고 있는 부품 ‘자기인증제’ 13가지 항목과 환경부에서 관할하고 있는 배기가스 및 소음 등의 ‘형식승인제’ 항목에 터보차저가 빠져있다”며 “양 부처에 터보차저의 자기인증 또는 형식승인제 편입을 위한 정책 개선 공문을 발송했지만, 만족할만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탈리아와 스페인, 독일 등 일부 국가 정부기관에서도 터보차저 복제품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터보차저의 형식승인제 편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한국도 최근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배기가스 감소에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 차원에서도 미세먼지 줄이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조속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