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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 “법인분리 주총 강행하면 총파업으로 맞설 것”

2018.10.18 11:24 | 이소현 기자 atoz@

한국GM 노조 “법인분리 주총 강행하면 총파업으로 맞설 것”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한국GM 법인 분리 반대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GM 노동조합은 오는 19일 글로벌 제품 연구개발(R&D)을 전담할 신설 법인 설립 안건이 예정된 한국GM 주주총회를 강행하면 총파업으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국GM 노동조합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동차 산업 지키기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법인분리는 물론 이를 성사시키는 주주총회 개최 등을 모두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한국GM의 회사 쪼개기는 경영정상화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회사 죽이기”라며 “글로벌 GM의 거수기에 불과한 형식상의 주주총회는 인정할 수도 없고 열려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GM은 글로벌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신설법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등 부서를 묶어 기존법인에서 분리하는 게 주된 골자다.

지난 17일 한국GM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이 한국GM의 연구개발 법인 분리 계획에 반발해 주주총회 개최 금지를 요구하며 낸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한국GM은 오는 19일 오후 2시께 진행할 예정이었던 주주총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해 법인 분리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총파업 가능성도 시사했다. 노조는 “노조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하고 기필코 법인분리를 강행한다면 한국GM과 한국 자동차산업을 지키기 위해 한국GM지부의 총파업을 선두로 한 18만 금속노동자의 모든 투쟁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5~16일 한국GM 노조는 사측의 법인분리 움직임에 맞서 쟁의권을 확보하기 위해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전체 조합원 8899명 가운데 8007명(78.2%)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노조는 국제자본의 공장폐쇄, 지분매각, 사업철수 등 ‘먹튀’ 행보를 우려했다. 노조는 “연구개발법인과 생산법인을 분리하겠다는 한국GM은 결국 한 몸뚱이인 회사의 머리와 손발을 잘라내겠다는 것”이라며 “결국 GM은 연구개발 자료와 자산만을 챙긴 채 한국을 뜰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사측이 법인분리 이후 노조의 세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한국GM은 연구개발 인력을 쪼개고 분리된 회사에는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연구개발 새 법인의 노동조합을 무장해제하고 후일 이 자산을 챙겨 한국을 떠날 때 아무도 저항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위해서는 연구, 개발, 생산, 판매, 서비스 일체화를 주장했다. 노조는 “한국GM은 세계적 수준의 완성차업체로 연구, 개발, 생산, 판매, 서비스가 일체화되어야 치열한 세계시장의 경쟁을 이겨낼 수 있다”며 “이것을 쪼개서 느슨한 협력체계로 만들어도 경쟁력이 나온다면 세상에 자동차산업에 뛰어들지 못할 자본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반문했다.

노조는 한국GM이 특별단체교섭에 나서 고용과 생존에 직결하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함께 논의할 것을 주문했다. 노조는 “특별단체교섭 요구에는 이유를 막론하고 5일 이내 교섭에 응하도록 노사는 단체협약을 통해 약속했다”며 “사측은 실정법도 우습게 여기면서 교섭에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한국GM의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역할론도 주문했다. 노조는 “지금 산업은행이 과연 대주주이자 국책은행으로서, 감시자이자 책임자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며 “법적 대응과 비토권 행사를 넘어서는 대응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